[단독] 증권사 HTS, 라임펀드 '고무줄' 수익률…조작 가능성 제기
by 권오철[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최근 한 증권사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에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하루새 마이너스 100%에서 마이너스 28%대로 오르는 등 최대 70% 이상 변동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증권사는 라임 측의 입력 실수라고 밝혔지만 HTS 수치에 의존해 자산을 투자하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HTS 수익률은 증권사가 운용사로부터 정보를 받아 입력하는 것이라고 밝혀 증권사 측의 조작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라임펀드 최대 판매로 알려진 A증권사의 HTS는 지난 18일 라임타이탄, 라임테티스 등 10여개의 라임 펀드 상품의 수익률을 평소보다 높게 입력했으나 이를 이상하게 여긴 고객의 문의가 잇따르자 정상적으로 수정했다.
실제로 라임타이탄4호는 -38.52%에서 -70.36%로, 라임타이탄5호는 -52.55%에서 -87.48%로, 라임타이탄6호는 -52.81%에서 -100%로, 라임타이탄7호는 -29.20%에서 -100%로, 라임테티스5호는 -67.25%에서 -82.72%로, 라임테티스6호는 -52.47%에서 -83.93%로, 라임테티스7호는 -44.14%에서 -84.33%로, 라임테티스8호는 -65.77%에서 -71.76%로, 라임테티스10호는 -48.84%에서 -91.43%로, 라임테티스11호는 -4.41%에서 -33.23%로, 라임테티스12호는 -28.73%에서 -100%로, 라임테티스13호는 -29.14%에서 -96.18%로 수익률이 변동됐다.
이 중에서 라임타이탄7호와 라임테티스12호는 70% 이상 수익률이 변동됐다. A사 측은 라임의 입력 실수라고 해명했다. 당시 A사 측은 “18일 라임펀드 수익률은 지난주 라임이 업무처리를 하면서 잘못 입력된 사항이다. 지난주 중반까지가 맞는 수익률이다. 금주 중 재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펀드 기준가는 매일 변동하지만 70%이상 변동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해명을 들은 라임 투자자들은 자산운용자사가 직접 수익률을 입력하는 구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 라임 투자자는 “자산운용자가 환매(매도)신청 가능일 전에 수익률을 올렸다가 고객이 높은 수익률에 안심하고 환매하지 않으면 다시 환매 가능일이 지나서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장난이 가능한 상황이다. 학생들이 성적표의 점수를 스스로 작성하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HTS 수익률은 증권사가 입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률 계산은 자산운용사가 한다. 펀드 수익률 정보를 자산운용사로부터 받아서 판매사인 증권사가 직접 HTS에 입력한다. 라임이 처음부터 증권사에 잘못된 정보를 줬는지, 라임이 정상적인 정보를 줬지만 증권사에서 잘못 입력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onplash@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