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첫 등교날, 확진자 급증… 인천 243개교 다시 문닫는다

[코로나 팬데믹]
- 유치원·초중고 237만명 등교… 학부모들 "걱정이 태산"
대구 이어 서울서도 高3 확진 나와 비상… 전국 561곳 등교 못해
유은혜 "지금 등교수업 못하면, 올해 아예 못할 수도" 강행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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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8 03:30 "기다렸습니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27일 오전 9시 서울 성북구 월곡초에는 처음 학교에 오는 1학년을 반기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입학식조차 '온라인'으로 대체했던 초등 1학년에게 이날은 '생애 첫 등교'이자 '미니 입학식'이었다. 부모와 함께 온 학생들은 교문 앞에서 기념 삼아 가족사진을 찍기도 했다. 교문 앞에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신 분은 학교 방문을 제한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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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등교 "왕관 쓰고 손씻기 배워요" - 27일 오후 경기 수원 매여울초에서 '생애 첫 등교'를 한 1학년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손 씻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입학을 축하하는 의미로 담임교사가 왕관을 나눠줬다. 이날 전국 고2·중3·초등1~2·유치원생 등 237만명이 등교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각 서울 송파구 세륜초도 1~2학년생을 데려다주는 학부모로 교문 앞이 붐볐다. 아이를 데려다준 학부모들은 "첫 등교가 설레면서도 걱정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정모(48)씨는 "감염이 우려돼 어젯밤까지도 아이를 학교에 보낼지 아내와 고심했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는 "애가 마스크 잘 쓰고 있는지 걱정된다"며 한참 교문 앞을 떠나지 못했다.

이날 등교 대상인 월곡초 1학년 59명 가운데 1명, 세륜초 1~2학년 202명 중 6명이 가정학습을 이유로 등교하지 않았다. 두 학교 모두 학년별로 주 2회만 학생들을 등교시키기로 했다.

지난 20일 고3이 등교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 고2·중3·초등1~2·유치원생이 등교하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동시에 문을 열었다. 이날 등교를 시작한 학생은 237만여 명으로 앞서 등교를 시작한 고3 학생(44만여 명)을 합하면 전체 학생의 47%인 281만여 명이 등교를 시작했다. 이날 등교 수업이 예정됐던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2만902곳 중 561곳(2.7%)은 감염 우려로 결국 등교 수업을 중지하거나 연기해야 했다. 특히 이날 오후 늦게 인천시교육청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부평구·계양구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243곳에 대해 고3을 제외한 모든 학생의 등교를 28일부터 중단키로 했다.

대구 오성고에서는 3학년 A군이 전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해당 학교를 비롯해 남산고·능인고·시지고·중앙고·경북예고 등 여섯 학교의 등교가 중단됐다. A군은 지난 20일 고3 첫 등교에 맞춰 학교에 나왔고, 등교 수업 이틀째인 21일부터는 기침 증상이 있어 24일까지 격리돼 있었다. 이후 지난 25일 오전 8시 10분쯤 등교했지만 A군이 계속 기침하는 것을 본 담임교사가 5분 뒤 A군을 일시적 관찰실로 옮겼다. 이날 오전 9시쯤 귀가한 A군은 26일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A군이 등교 첫날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같은 반 학생 이외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27일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 3학년생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서울에서 등교 중인 학생 중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 학생은 지난 21일 오전 기침 증상으로 조퇴했고 이날 오전 확진됐다. 학교 측은 이날 등교한 2~3학년을 귀가시켰다. 확진된 학생의 동생이 다니는 강동초도 이날 학생들을 돌려보내고 등교 중지에 들어갔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27일 등교수업준비지원단 점검회의에서 "현재 코로나 19 감염증 관리 체계 속에서도 등교 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학교는 올 한 해 등교 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원격 수업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준의 방역이 이뤄진다면 등교는 문제없다는 의미였다.

27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49일 만에 40명대를 기록하면서 학부모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최소 주 1회 등교' 원칙을 제시한 서울 지역은 주 1~2회만 등교하는 학교가 많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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