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윌리엄스 감독 “최희섭·서재응과 말이 통해요”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특이한 루틴을 갖고 있다. 경기 전 관중석 계단을 오르내리며 몸을 푼다. 이번 주 수원 원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팀 성적이 좋아 발걸음도 가볍다. KIA는 지난주 6경기에서 5승을 챙겼고, 어제(26일) KT와의 주중 3연전도 승리로 출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계속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현역 시절 네 번의 골든글러브와 한 번의 홈런왕. 그리고 2014년 워싱턴 사령탑 시절 감독상까지 받았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윌리엄스 감독. 낯선 KBO리그 1년 차 생활에 잘 적응해 가는 것처럼 선수들도 친근하게 다가가며 잘 따르고 있다. 인터뷰 도중 투수 임기영은 윌리엄스 감독 뒤에서 짓궂게 브이를 그리며 지나가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순항엔 코치진과의 원활한 소통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최희섭, 서재응 코치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코치들이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최희섭, 서재응 코치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고 덕분에 영어를 할 수 있어 소통이 잘 된다."고 말했다. KIA엔 세 명의 외국인 코치까지 있어 윌리엄스 감독을 잘 보좌하고 있다.
KIA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든든한 선발진의 활약이다. 양현종-브룩스-이민우-가뇽-임기영으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 투수들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 중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특히 깜짝 선발을 차지한 이민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민우는 우리의 제3 선발이다. 제구 문제점을 살짝 보이지만,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애정을 보였다. 선발 자리를 꿰찬 이민우도 "마음이 편하다.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자율을 주신다. 선수들도 그만큼 스스로 책임지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개막 4주차.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윌리엄스 감독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