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쿠팡센터 전파 매우 빨라…산발적 연쇄감염 위험"(종합)
by NEWSIS이희영 코로나긴급대책단장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적극 검토"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인 연쇄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는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지만 지역사회로 이어진 산발적인 연쇄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공동단장은 "전문가로서 현재 유행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강화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유행이 3주 만에 7차 감염까지 갔다. 처음에 클럽 같은 밀집 지역이 있었다면 5~7차로 가면서 식당 등 일반적인 상황에서 유행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검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첫 번째 환자가 증상 시작 뒤 발병까지 10일 정도 기간이 있다. 그사이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늘 확진자가 10명 발생했다면 내일 20명이 되고, 그다음 40명이 될 수 있다. 상당히 전파가 빠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확진자 수가 3월 유행때보다 적다. 하지만 그때는 대구·경북 코로나19 유행에 모든 국민이 강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때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숫자로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며 "경기도에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사회적거리두기를 다시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부천 라온파티, 부천 쿠팡 물류센터, 부천 대양온천랜드 등 부천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도내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전날과 같은 59명이다. 클럽을 방문했던 확진자가 20명, 가족이나 지인·동료 등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30명, 부천 라온파티 관련 9명이다.
라온파티의 경우 이태원 클럽 방문 인천 학원강사의 제자가 갔던 코인노래방에서 택시기사가 감염됐고, 사진기사로도 일하던 이 택시기사로 인해 코로나19가 퍼졌다. 지난 10일 이 사진기사가 참석한 라온파티 돌잔치 관련 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돌잔치에 참석했던 서울 광진구 확진자가 근무하는 서울 성동구 음식점 '일루오리'에 지난 13일 방문한 용인시 거주자 1명도 지난 25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부천 라온파티 관련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505명이다. 이 가운데 15명이 양성 판정을, 477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3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는 지난 23일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천시 거주자의 확진 이후 추가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도내 관련 확진자는 모두 18명이다. 도는 추정 감염 장소인 2층 구내식당과 작업실, 1층 흡연실을 토대로 접촉자 489명을 파악해 407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82명을 능동감시 중이다.
또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등 4015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45.4%인 1822명에 대해 검사를 끝냈다.
부천 대양온천랜드는 부천소방서 확진자가 확진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7일 오전 9시3분부터 오후 1시47분까지, 20일 오전 11시6분부터 낮 12시41분까지 방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 465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376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89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이 단장은 "확진자와 동일한 날짜와 시간대에 해당 장소들을 방문했다면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 방문해 조속히 무료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는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등에 대해 공무원 35개반 624명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통해 방역 준수사항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폐업이나 업종 변경을 한 곳을 제외한 7462곳에 대해 현장점검을 한 결과 13곳을 적발해 고발조치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수는 774명으로 지난 하루 대비 5명이 증가했다. 경기도 확진자 가운데 648명은 퇴원했고, 현재 107명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 자체적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인식이나 생활방역의 필요성을 위해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이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 더 강력한 행정명령이 내려진 것처럼 필요하다면 자체적으로도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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