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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받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5.27 연합뉴스

통합 사령탑 김종인 “자유우파 강조 말라…시대정신 맞게 바꿔야”

당 조직위 특강서 “깜짝 놀랄 만한 정책 개발” 김종인, 당 ‘창조적 파괴’ 추진 예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보수냐 진보냐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면서 “당의 정강·정책부터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통합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해 온 ‘보수’, ‘자유 우파’를 더는 강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별강연에서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면서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참석자 등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미래를 위해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색채를 버리자,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할지 넓게 봐야 한다”면서 “이념적 틀에 갇히는 것을 지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라면서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빨리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면서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다. 깜짝 놀랄 만하게 정책 개발 기능을 되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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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위원장 회의 참석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운데)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5.27 연합뉴스

‘김종인 비대위’ 9명 확정…청년 3명
金, 보수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해체 검토 중


앞서 통합당은 전국조직위원장회의 이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김 내정자의 임기를 내년 재보궐선거까지로 정했다. 김 내정자는 전국위에서 수락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다음달 1일 임시 당대표인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비대위원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이념·노선을 재정비하기 위한 정강 정책 개정과 차세대 주자 발굴에 들어갈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할 비대위원 9명을 선임했다. 비대위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여성 비대위원은 김미애 당선인과 김현아 의원이다.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 3명은 1980년대생으로, ‘청년 비대위원’에 해당한다. 또한 재선(21대 국회 기준)의 성일종 의원도 비대위에서 활동한다.

김 내정자는 당 ‘창조적 파괴’의 시작으로 보수진영의 대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해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기존의 진보·보수 진영을 넘나드는 이념과 노선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진보와 보수 개념을 구분 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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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수하는 김종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오른쪽)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장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0.5.27 연합뉴스

金, 기본소득 등 복지 방향 제시 관측
코로나 재정 선제 투입, 당명 개정도 추진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속에 경제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 개념과 복지 정책 전반에 걸쳐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내정자는 총선 과정에서도 코로나19의 특수성을 감안한 선제적인 재정투입을 강조해왔었다.

당명 개정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총선 직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국민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밝혔었다.

이날 오후 전국위원회에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당명 개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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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오른쪽 두 번째)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5.27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