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지난 클럽 감염, 이젠 동시다발…정은경 "거리두기 생활화"
by NEWSIS13일 0시 이후 2주간 감염경로 불명 7.6%
클럽 여파에 물류센터·교회 등서 지역발생
물류센터 환자, 부천 돌잔치 뷔페 갔지만
정은경 "초기 환자 더 있을 걸로 보고 조사"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이태원 클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노래방, 돌잔치 등을 거쳐 음식점과 주점, 사우나 등에서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아직 감염 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집단 감염이 대형 물류센터와 교회 등에서도 확인되면서 하루 신규 환자 수는 40명으로 49일 만에 가장 많은 수가 집계됐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 대비 40명 증가한 1만1265명이다.
지난 13일 오전 0시 이후 2주간 신고된 확진 환자 303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 집단 발병 사례가 188명으로 전체의 62.0%를 차지했으며 해외 유입 사례는 79명으로 26.1%였다. 선행 확진자 접촉으론 13명(4.3%)이 감염됐다.
현재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이 조사 중인 사례는 7.6%인 23명이다.
최근 주요 집단 감염 사례를 보면 클럽 관련 누적 환자는 27일 낮 12시 기준 259명으로 하루 전보다 4명 증가했다. 서울에서 일루오리 근무자 1명, 금호 7080 근무자 1명, 인천에선 FINE S.B.S 사우나 1명, 세움학원 학생의 가족 1명 등이 확인됐다.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관련해선 36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물류센터직원 32명 외에 함께사는 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인천 22명, 경기 10명, 서울 4명 등이다.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인천 학원 강사로부터 시작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천 돌잔치 뷔페식당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방역당국은 다른 초기 환자들이 사업장 내에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아직 감염 경로를 단정하지 않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초 인지된 사례는 5월13일에 증상이 발병했고 확진이 5월23일이어서 상당히 열흘 정도 지나 확진했기 때문에 그 사이 노출이 있었을 거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분은 물류센터에서 계속 업무를 하시는 분이 아니라 5월12일 하루 근무를 하셨다. 그 이후에는 노출이 없으셨고 발병하기 하루 전날 근무를 하셨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근무를 하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분으로 인해서 모든 유행이 다 전파가 됐을 것이냐'는 부분은 조금 더 조사해 봐야 한다"며 "이분 이외에도 또 초기의 환자들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월 중순경부터는 감염이 시작됐고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서 어느 정도 사업장 안에 감염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증상은 5월20일에서 23일 사이, 25일 사이에 발병한 것으로 보고 있어 정확한 노출 시기나 경로는 조사를 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어성경연구회 집단 발생 관련해서 3명이 추가돼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1명, 서울 도봉구 은혜교회 1명, 서울 노원구 라파치유기도원 2명(신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우리교회 6명, 경기도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1명, 확진자 접촉 1명 등 12명이 확인됐다.
대구에선 수성구 소재 오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명과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자 대상 전수조사에서 1명이 확인됐는데 현재 이들의 감염 경로 파악과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해서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지 3주가 지났지만 감염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흥주점, 노래방,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그리고 종교시설 그리고 대규모 사업장을 통해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직업 특성상 여러 사람들을 접촉해야 하는 학원강사, 교사, 종교인을 통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를 예방할 백신이나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최선은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다.
정 본부장은 "그간 K-방역이 성공했다는 지적의 가장 큰 핵심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었다고 판단한다"며 "지역사회 전체의 위험도와 감염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밀폐·밀접한 장소 방문이나 모임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생활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다수를 접촉하는 직업군, 고위험 시설 관리자, 그리고 기저질환자들을 치료하거나 보호하시는 분들은 공동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신 분들"이라며 "그동안에도 열심히 참여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좀 더 방역지침에 모범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신규 환자(40명)가 완치 환자(20명)보다 2배 많아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701명으로 전날보다 20명 늘었다.
치료 중인 환자 가운데 현재 중증 이상 단계로 건강이 나빠져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총 12명이다. 5명은 산소마스크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상태이며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체외로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체내로 넣어주는 에크모(ECMO) 치료 등이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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