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승’ 훨훨 나는 공룡, ‘16패’ 추락하는 비룡

by

NC, 홈런 3방 등 키움에 10 대 3 승…‘첫 20경기 승률’ 역대 2위
SK, 공·수 불안…두산에 2 대 4 패, 팀 20경기 최저 승률 신기록

http://img.khan.co.kr/news/2020/05/28/l_2020052801003273600256001.jpg
양의지 1200경기 출장 ‘축포’ NC 양의지(오른쪽)가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6회말 좌월 투런포를 날린 뒤 3루를 돌면서 진종길 코치와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이날 양의지는 개인 통산 12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창원 | 연합뉴스

공룡은 훨훨 날고, 비룡은 또 추락했다. KBO리그 개막 20경기 최고, 최악 기록에 다가섰다.

프로야구 NC는 27일 창원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경기 중후반 터진 홈런 3방을 앞세워 10-3으로 이겼다. 4-2로 앞선 5회말 대타 강진성이 쐐기 스리런 홈런(5호)을 날린 데 이어 6회에는 양의지가 투런 홈런(2호), 박석민이 솔로 홈런(5호)을 이어 붙이면서 승기를 잡았다.

NC의 놀라운 투타 밸런스는 이날도 이어졌다. 선발 이재학이 6.1이닝을 2실점으로 버티는 동안 타선이 중후반 힘을 내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다.

NC는 이날 승리로 19경기 16승3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KBO리그 출범 이후 첫 20경기 승률 역대 2위 자리를 이미 확보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2년 빙그레 이글스가 기록한 16승1무3패, 승률 0.842다. NC가 28일 키움전까지 이기면 17승3패, 승률 0.850으로 20경기 역대 최고 승률 신기록을 세운다.

http://img.khan.co.kr/news/2020/05/28/l_2020052801003273600256002.jpg

반면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다퉜던 SK는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2-4로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잠실구장 8연패째다.

연패 분위기 속 경기 내용에서 허점이 많았다. 1회 2루가 텅 비는 바람에 주자의 진루를 허용했고, 5회 실점 과정에서는 외야 수비 시프트의 빈 공간으로 타구가 빠지면서 장타를 허용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는 1루주자 정진기가 견제사를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1-4로 뒤진 8회초 무사 1·2루에서는 로맥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직선타로 잡히는 불운도 이어졌다.

SK는 이날 패배로 NC와 승패가 뒤바뀐 3승16패를 당했다. 이미 팀 사상 첫 20경기 최저 승률 신기록이다. SK는 창단 첫해인 2000년 첫 20경기에서 5승15패를 기록했다. 역대 20경기 최저 승률 공동 9위 기록이다. SK가 28일 두산전을 이기더라도 4승16패가 된다. 이는 개막 13연패를 당했던 2013년 한화의 기록과 같은 공동 6위다.

만약 SK가 28일 두산전도 패하면 3승17패(0.150)로 2015년 KT와 함께 최저승률 공동 3위에 오른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1985년 삼미가 기록한 2승18패다. 2위는 2003년 롯데의 2승2무16패다. SK는 28일 선발로 이건욱을 예고했다.

수원에서는 KT가 선발 데스파이네의 8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KIA에 5-0으로 이겼다. KIA는 선발 임기영이 5이닝 3실점 하는 바람에 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끝났다. LG는 한화에서 15-4로 크게 이겼다. 삼성도 롯데에 11-1로 이겨 전날 아쉬운 패배를 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