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슈퍼 IP 유니버스' 첫 페이지를 열다[엔터비즈]

by
http://image.sportsseoul.com/2020/05/27/news/2020052701001769000123383.jpg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더 이상 웹툰이나 웹소설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신기한 일이 아니다. 확실한 팬층과 구독자를 보유한 웹툰과 웹소설 등 경쟁력 있는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권)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리고 일방향적인 관계가 아닌 기획단계부터 수평적으로 협업이 이루어지거나 반대로 드라마와 영화의 IP가 세계관의 연속성과 확장을 위해 웹툰과 웹소설과 손을 잡기도 한다.

앞서 웹소설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성공적인 슈퍼IP로 성장시킨 카카오페이지는 영화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와 ‘승리호’의 IP를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영화와 웹툰을 동시기에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다양한 스토리 포맷을 통해 ‘승리호’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확장 시킬 계획이다. 3년 전 초기 시나리오 차원에서 투자를 결하고 함께 IP를 개발해온 카카오페이지는 이로써 웹툰사업자에서 IP비즈니스 사업자로 본격 행보에 나서며 트랜스미디어(다양한 미디어간의 경계선을 넘어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융합되는 현상)시대에 IP유니버스(IP Universe·하나의 IP가 다양한 스토리 포맷으로 연속성을 가지고 세계관을 이어가는 것) 탄생을 꿈꾸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지금까지 7천억원 이상을 IP개발 및 CP(발행처)에 투자하며 현재는 1300여개 파트너와 함께하고 있다. 누적 열람 건수는 560억 건을 넘고 일 최대 거래액은 20억 원(5월 1일 기준)을 넘어섰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경우에는 웹툰과 웹소설의 누적 매출액이 190억 이상(국내외 총거래액 기준)이고 ‘닥터 최태수’, ‘템빨’, ‘왕의딸로 태어났다고합니다.’ ‘황제의 외동딸’, ‘외과의사 엘리제’ 등도 누적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게 기록중이다.

홍민영 카카오페이지 IP전략사업그룹 부사장은 2016년부터 이러한 성장과 성공을 현장에서 이끌었다. “제가 카카오페이지 입사할 때 일 거래액이 3억 수준인데 이제는 20억을 상회한다. ‘기다리면 무료’라는 수익모델(BM)이 작용하면서 창작자들이 최적화된 오리지널 IP를 만들어내고 투자를 통해 이를 독려한 성과가 컸다. 또 카카오페이지에서 흥행하는 IP가 글로벌로 흥행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카카오페이지가 영상사업팀을 세팅하면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클라쓰’ 등이 유니버스 마케팅을 통해 영상 플랫폼에서 대중화가 본격화되며 가능성과 성공을 동시에 경험했다.”

http://image.sportsseoul.com/2020/05/27/news/2020052701001769000123382.jpg
홍민영 카카오페이지 부사장

카카오페이지 합류에 앞서 홍 부사장은 국내외 다양한 회사에서 IP 기획의 중요성과 힘을 경험했다. 맥킨지앤컴퍼니 서울 및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디즈니 컨설팅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에 입문한 그는 IP의 중요성을 알고 영화사 봄에서 ‘너는 내운명’을 시작으로 영화마케팅과 기획을 배웠다. 그리고 CJ 엔터테인먼트 해외기획팀에서 글로벌 전략 및 미국 사업을 담당했고 CJ E&M America에서 김지운 감독의 미국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라스트 스탠드’로 한국 감독 최초로 전미 와이드 개봉을 경험했다. 또 당시 KCON 사업을 통해 K팝의 글로벌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후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서 중국 영화 ‘바운티 헌터스’의 기획, 투자, 마케팅을 통해 메가 플랫폼과 팬덤이 초단기에 만들어내는 슈퍼 IP(Super IP)의 힘을 눈 앞에서 지켜봤고 카카오페이지에서 IP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보고 자리를 옮겼다.

홍민영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의 본질은 스토리 플랫폼이자 연재형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데 웹소설, 웹툰,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모두의 본질은 스토리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대중문화콘텐츠는 제작비의 규모와 상관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소비되는 수의 따라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난다. 창작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스토리를 좋아할지 정보가 고픈데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는 물론 글로벌 흥행을 해야 하는 제작비 1000억원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도 소수의 주관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이루어지진다. 그래서 리스크가 크고 당연히 마케팅 비용도 커지니 점차 오리지널은 줄어들고 대부준의 라인업은 프랜차이즈, 리메이크, 스핀오프에 그치게 된다. 이와 달리 작품별로 ‘열람자수’와 댓글과 같은 피드백을 볼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는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웹소설과 웹툰은 영상보다 제작비 부담이 적고 속도가 빨라 소재적으로 자유롭고 앞서나간다. 그리고 스토리 IP 자체로 오랫동안 음악저작권처럼 수익을 낼 수 있고 더 나아가 인큐베이팅과 가교 역할까지 해서 엔터미디어의 어떤 기획자나 투자자도 환영할 포맷이었다.”

카카오페이지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국내 경쟁력 있는 IP가 IP유니버스를 통해 글로벌에서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홍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가 글로벌 확장성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이 기획 전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지의 IP들이 해외에서 유통중이고(카카오재팬의만화 플랫폼 ‘픽코마’와 플랫폼으로써 진출한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 등) 그곳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을 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기존 IP비즈니스가 웹툰·웹소설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는 2차 창작물에 국한되었다면, 카카오페이지는 이를 보다 더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일방향적이거나 일회성 확장이 아니라 하나의 IP를 통해 다양한 포맷의 스토리로 연속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이를 위해 자신들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자사의 IP는 물론, 직접 개발하지 않은 IP라도 세계관이 탄탄하고 확장성이 있다면 투자를 통해 ‘IP 유니버스’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마블(MARVEL) 시리즈처럼 완고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며 IP의 라이프사이클을 확장 및 선순환을 구축 시키는 것이 목표다. 특히 ‘강철비’에 이어 양우석 감독과 함께 웹툰과 영화를 동시에 기획하는 ‘정상회담’은 IP 유니버스의 좋은 케이스 중 하나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승리호’에 대한 투자와 및 메리크리스마스와의 협업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프로젝트로 단일 포맷이 아닌 다양한 포맷으로 구상 중이다.

http://image.sportsseoul.com/2020/05/27/news/2020052701001769000123381.jpg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왼쪽),메리크리스마스 유정훈 대표

“처음부터 공동기획을 통해 세계관과 캐릭터에 대해 함께 공동IP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이제는 웹툰 작가와 기획PD 분들이 파트너 역할을 해주시고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셔서 사업적으로도 새로운 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승리호’의 경우에는 조성희 감독님이 10년을 준비하셨는데 캐릭터마다 전사와 당야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지점이 맞닿았다. 영화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다른 포맷과 플랫폼에서 풀어낼 수 있는 점이 있었다. 특히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각자가 가진 것을 더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물론 카카오페이지가 강조하는 IP 인큐베이팅과 IP 유니버스, 슈퍼IP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여전히 라이프 사이클이나 2차사업의 확장성에 어려움도 존재하다. 우리의 타겟 유저가 시간과 돈을 쓰는 대상이다. 남자 타깃의 최고경쟁자는 게임이고 여자 타깃의 최고 경쟁자는 시간과 돈을 쓰는 팬덤의 대상이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가 가지고 있는 어젠다를 공감하며 협업할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이전과는 달리 좋은 사례가 생기면서 업계 긍정적인 시그널이 오고 있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M과의 또 다른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M은 아이돌, 음원, 영화, 드라마 콘텐츠 부문에 있어 다양한 협업 기회가 많은 파트너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지 관점에서 IP Universe의 목표와 카카오M 관점에서 단일 프로젝트의 목표가 다를 수 있어 공동의 목표를 지향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도 카카오M 도 연간 직접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볼륨의 한계가 있어 서로 다른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업에 있어 활짝 오픈되어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제 웹툰 사업자에서 IP사업자로 거듭나 이제는 ‘K-STORY IP의 세계화’를 통해 IP 비즈니스를 가장 잘 하는 사업자를 꿈꾸고 있다. 픽코마의 경우에는 카카오페이지 IP가 2% 내외인데 매출은 30%이상을 거둬들이며 K-STORY IP의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홍 부사장은 “경쟁력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지가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고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며 어떻게 슈퍼 IP 유니버스를 키워 나가는지 보여주고 싶다. 카카오페이지만 성장하는 모델이 아니라 파트너와 함께 슈퍼 IP를 키워 큰 파이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다. 2020년은 ‘승리호’ ‘정상회담’, 2021년부터는 카카오페이지 Super IP 원작 드라마를 앵커로 한 슈퍼 IP 유니버스를 만나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카카오페이지(KakaoPage)는?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웹소설, 영화, 방송, 책 등 7만여개의 콘텐츠를 보유한 모바일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4년 국내.외 최초로 ‘기다리면 무료’라는 수익모델(BM)을 개발해 웹툰.웹소설의 유료화를 통해 업계를 선도했다. 지금까지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IP개발 및 CP(발행처)에 투자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IP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또 작가 및 CP,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는 ‘IP 밸류체인’을 구축해 국내외 IP 하루 거래액 2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0년 5월 1일 기준)

국내는 물론 일본(픽코마/카카오재팬의 만화플랫폼) 및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며 태국, 대만, 중국, 북미 등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두 사내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인 ‘노블코믹스(웹소설을 웹툰, 드라마, 영화, 게임, OST 등 다양한 2차 창작물로 제작)’와 다음웹툰을 기반으로 기존 IP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에서 확장된 IP가 다양한 스토리 포맷으로 세계관을 이어나가는 ‘IP 유니버스(IP Universe)’의 구현을 꾀하고 있다.

누적 작품 수 : 약 7만개 (웹툰, 웹소설, 영화, 방송, 도서 포함)
파트너 수: 1,300여 개
누적 열람 건수: 560억 건

홍민영 카카오페이지 부사장 CIPO (Chief IP Officer) 프로필

경력
2020~ 카카오페이지 IP전략사업그룹 부사장
2016~2019 카카오페이지 영상사업팀 이사
2014~2016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유니온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수석심사역
2006~2014 CJ E&M/CJ E&M America/CJ엔터테인먼트·전사전략팀/북미제작사업/해외기획팀 부장
2005~2006 영화사 봄 마케팅 팀장
2000~2004 맥킨지앤컴퍼니 서울 및 싱가포르 오피스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