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 간호사 70% 자가격리 못해…19%는 보호구 재사용
by NEWSIS간호사 절반 이상은 아픈데도 2일 이상 출근
"적정 간호인력 충원 시급…컨트롤타워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 파견됐거나 병원 내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가 필요한 간호사 10명 중 7명은 실제로 자가격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간호협회는 27일 간호사 96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대응 현장 간호사 근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파견 간호사나 확진자와 접촉한 간호사는 14일간 자가격리가 권고된다. 그러나 70.4%는 자가격리를 하지 못했다. 대구·경북에 파견된 간호사 중에서는 23.2%, 원내 소속 간호사는 77.5%가 자가격리가 필요함에도 실제로 이행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인력구조 때문에 실제 자가격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근무형태는 3교대가 72.1%로 가장 많았고 16.8%는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했다. 반면 원내 간호사 93.8%는 특별한 수당을 받지 못했다.
간호사 중 47.4%는 레벨D 방호복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착용했는데 24.3%는 4시간 이상 환복이나 탈의없이 레벨D 방호복을 입었다. 방호복 탈의 후에도 40.4%는 휴식시간이 1시간 이하였다. 36.0%는 별도의 휴식공간이 없다고 답했고 23.2%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기숙사나 숙박업소 등에 기거하면서 숙박비용을 자부담으로 처리했다.
보건복지부는 파견 지침으로 8시간 근무를 하면 2~3시간마다 30분 휴식을 권장하고 있다.
이마저도 65.3%는 보호구 등 물품 부족을 경험했고 19%는 보호구를 재사용했다.
한편 간호사들은 55.7%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는데도 2일 이상 출근했다. 76.5%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했으며 52.6%는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누적, 31.7%는 장시간 근무에 따른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했다.
보상방식 선호도는 금전 형태 수당이 47.5%로 가장 높았고 연차부여 및 휴식이 41.5%, 심리상담 지원 8.6% 순이었다.
사전교육은 파견 간호사의 경우 92.0%가 받았지만 원내 간호사는 22.5%에 그쳤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들을 자원봉사자로 충당하는 임시적이고도 불안정한 체계를 활용하는 행태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적정 간호인력 확충이 시급한 과제"라며 "방역체계의 운영을 개별 병원단위로 맡기기보다는 광역단위 등 별도의 컨트롤타워를 가동하면서 물품과 인력의 수급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소통하는 체계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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