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직원들 "구내식당서 100명씩 다닥다닥 붙어 밥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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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23:59 | 수정 2020.05.28 02:30 1300명이 근무하는 쿠팡의 경기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300명이 일하는 마켓컬리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규모 집단 감염의 우려가 커졌다. 회사 차원의 관리가 어려운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많은 물류센터의 특성상 1m 이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7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아프면 3~4일 쉬어야 한다는 지침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흡연실서 전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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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콜센터서 확진자 - 27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콜센터 건물. 국내 최대 규모인 이 콜센터의 직원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지난 주말 근무한 후 이날 확진됐다. 1600명의 직원은 2~11층에 나눠 근무하고 확진 직원이 일하는 7층에는 250명이 근무한다. /유베이스

방역 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이 구내식당과 흡연실에서 접촉하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센터 직원들 사이에서는 "빠른 포장을 하려면 신속하게 식사해야 하기 때문에 100명씩 식당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밥을 먹었다"는 말이 나온다. 쿠팡 물류센터 첫 환자의 감염 경로는 이태원 클럽발 연쇄 감염이 이어진 부천 돌잔치로 추정되지만 최종 확인은 안 된 상황이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은 쿠팡과 마켓컬리 직원들은 지난 23일 대전에서 열린 한 건강식품 프랜차이즈 사업 설명회에 함께 참석한 사실은 확인됐다. 설명회에는 194명이 참석했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인 1600명이 근무하는 경기 부천 대형 콜센터 직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최근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지난 주말인 23일과 24일 아르바이트를 한 뒤 25일 이 콜센터에 출근해 근무하다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 퇴근해 26일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불안한 소비자들… 방역당국 "배달상품 통한 전파사례 없어"

배송업체 물류센터발 집단 감염 확산으로 맘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배송 상품을 통해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작업자 전원이 마스크, 장갑을 끼고 근무해 센터 직원의 손과 배송 상품이 직접 닿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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