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렌터카서 발견된 시신은 20대 이주민…경찰 “극단적 선택 추정”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렌터카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은 제주로 홀로 이주를 왔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어제(26일) 오후 4시 10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 도롯가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29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운전석에 혼자 누워 있는 상태로 부패 정도가 심했고, 현장에서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이 담겨 있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지난해 초, 다른 지역에서 홀로 제주로 주소를 이전했지만 이주 후 어떻게 생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렌터카는 숨진 여성이 제주로 이주한 지 얼마 안 된 지난해 2월 빌린 차로, 렌터카 업체는 장기간 반납되지 않자 지난해 4월 도난 신고를 했습니다.
해당 차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장착돼 있지 않은 데다, 도로에 멈춰 있던 탓에 차량 행방을 찾을 수 없었던 겁니다.
시신이 발견된 렌터카가 주차돼 있던 도롯가 맞은 편에는 가정집도 있었지만, 유리창 선팅(빛가림)이 진해 내부가 잘 들여다보이지 않았고, 렌터카 번호판을 달고 있던 차라 주민들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숨진 여성의 가족은 평소에도 이 여성이 집을 떠나 스스로 생활해 와 그동안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는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예정했던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