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싸운 트럼프, 트위터에 "소셜미디어 폐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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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위터 애용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셧다운(폐쇄)’을 언급했다. 매일 수시로 글을 올리며 애용했던 트위터와 마찰을 빚은 지 하루만에, 민간기업을 상대로 폐쇄를 거론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오전(현지시간) 트위터에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를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낀다”며 “그런 일이 허용되지 않도록 강력 규제하거나 폐쇄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들(소셜미디어)이 2016년에도 그런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는 걸 봤다”고 주장했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들이 자신을 비롯한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억압하려 하고 있는데, 4년 전 대선 때에도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자신이 결국 이겼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라고만 했을 뿐 정확하게 어떤 소셜미디어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트위터 측과 모종의 충돌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트위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는 선거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글을 올리자 트위터는 느낌표 표시와 함께 ‘사실을 알아보라’는 경고문구를 넣었다. 경고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관련 주장의 근거가 없다는 미국 언론들의 ‘팩트안내’ 화면이 뜬다. 트위터가 링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가짜뉴스’임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반격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셈이다.

물론 그가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폐쇄할 가능성은 적다. 늘 그렇듯 ‘노이즈마케팅’으로 시선을 모으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기업이 운영하고 수많은 이용자들이 쓰는 소셜미디어를 폐쇄할 권한을 갖고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