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與, 쌍팔년도 세계관에 사로잡혀 윤미향 옹호"
"윤리적 문제를 사법적 게임으로 만들어
유치한 환타지에 사로잡혔다"
by 주희연 기자입력 2020.05.27 22:44 | 수정 2020.05.27 22:52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윤미향 당선자의 각종 의혹을 감싸는 것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와 실세들이 NL(민족해방) 운동권 마인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직자의 도덕적 자질을 묻는 윤리·정치적 문제를 민주당이 유·무죄를 묻는 사법적 게임을 만들어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당선자가 시민사회의 관점에서 공직에 적합한지 여부를 따져야 하는데, (민주당은) 자기들이 친미(親美) 토착왜구를 물리치는 민족해방전쟁을 한다는 유치한 환타지에 사로 잡혔다”며 “후보자에 대한 도덕적 검증을 적들의 공격으로 간주하고 무조건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애들도 아니고, 아직도 쌍팔년도 전대협(1980년대 학생 중심의 반미 투쟁 운동) 세계관에 서로 잡혀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고 했다.
그동안 윤 당선자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윤 당선자에 대한 신상털기, 옥죄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실제로 윤 당선자에 대한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 날인 26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4.4%포인트) 결과, ‘윤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70.4%에 달했다.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20.4%였다.
진 전 교수는 “이미 국민의 70%는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을 수행하는 데에 적합하지 않다는 윤리적·정치적 판단을 내렸다”며 “그런데 이 문제를 앞서서 처리했어야 민주당이 그 판단을 미루다가 결국 국민에게 책임을 넘겨버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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