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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부부의세계’ VR 폭행신 지적..."가해자 시점 연출, 문제있다"

[Dispatch=박혜진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JTBC '부부의 세계’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2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었다. ‘부부의 세계’ 김지연 CP가 회의에 참석했다. 

‘부부의 세계’는 8회 방송(지난달 18일)에서 지선우(김희애 분)의 집에 한 남성이 침입해 그녀를 위협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는 VR 게임처럼 괴한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환됐다. 가해자 시점으로 폭행 장면을 가감 없이 담은 것.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15세 이상 시청가’임에도 불구, 과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한 여성이 유부남인 손제혁(김영민 분)에게 성관계의 대가로 명품백을 요구하는 내용을 내보내기도 했다.

방송 이후 방심위에 접수된 민원은 총 1,686건. 8회 폭력묘사 장면에 대해서만 1,543건의 민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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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방송은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재방송했다. 위원들은 청소년 보호에 관해서 우려를 표했다. 

방심위 측은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별다른 조치 없이 재방송하거나 이후 방송 다시보기 등에서는 (편집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지연 CP는 “(괴한이) 누구인지를 감춰야 해서 헬멧캠을 사용해 연출했다”면서 “지적에 대해서 면밀히 다시 보고, 깊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위원장은 “제작자 의도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는 연출에 대해서는 시청자 입장에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방송사의 인식개선을 촉구했다. “디지털 성범죄를 모방‧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에 대해 철저한 심의 등 전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심위는 ‘부부의 세계’에 ‘권고’를 결정했다.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다.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