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9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주호영 ‘사면 카드’ 꺼낼까
by 심진용·김상범 기자 sim@kyunghyang.com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한다. 회동에선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응, 국회의 역할과 여야 협치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8년 11월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3차 추가경정(추경) 예산안 신속 처리 등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의제는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 격의 없이 국정 전반에 걸쳐 대화할 예정”이라며 “배석자도 최소화하고 모두발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찬 회동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나”라며 전직 대통령 사면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최근 원내부대표단 회의, 중진 당선인 회동 등에서도 대통령 오찬에서 경제민생과 함께 국민통합 의제가 필요하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사면 건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추측성 보도가 많더라”고 하며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3차 추경 이야기가 나오면 내용과 사용처, 재원조달방법을 다 들은 뒤 우리 당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차원에서 우려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난항 중인 국회 원구성 협상에 대해서도 “정부는 국회가 조기에 원구성 협상이 돼서 활동하길 바랄 테고, 그런 점에서 언급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데 여야 할 것 없이 국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 국회가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일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말할 것”이라며 “3차 추경에 대한 부분도 당연히 포함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