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40명…일부 지역 ‘물리적 거리 두기’ 강화 검토
by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클럽·쿠팡 관련 코로나 재확산 우려
방대본 “원인 모를 감염사례 늘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시의 쿠팡 물류센터 등 굵직한 집단감염 매개를 중심으로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원인 모를 지역사회 감염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확산 위험도가 증가한 상황으로 보고, 방역망 내 통제가 어렵다고 보는 일부 지역에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0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중 37명이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에서 19명, 인천 11명, 경기 6명 등 수도권에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인 90%가 몰려있다. 최근 10~20명대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40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8일(53명) 이후 49일 만이다.
이 같은 확진자 증가 추세는 이태원 클럽 관련 ‘n차 감염’ 사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쿠팡 물류센터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259명을 기록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하루 만에 49명이나 늘어 63명이 됐다.
방대본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추적하며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펴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은 7.6%(23명)로 방역당국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는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5% 미만을 넘어섰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위험도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물리적 거리 두기를 일부 유행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가 시작됐다. 그러나 대구와 서울에서 고3 학생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전국 561개교가 등교수업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