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관련 확진자 하루 새 49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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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소재 1600명 근무 대형 콜센터서도 발생…인천 243개교 등교 중단
“에어컨 2시간마다 환기” 지침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로 번졌다. 부천시는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체 전환했다.

27일 밤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63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49명 늘었다. 부천시는 부천종합운동장에 긴급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해당 물류센터 직원 등 40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192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1600명이 근무하는 부천의 대형 콜센터와 장보기 새벽배송 업체인 마켓컬리의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에서도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모두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거나 해당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부천시는 자체적으로 ‘물리적 거리 두기’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부천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이 원격수업을 하고 체육시설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물류센터발 감염 여파로 인천에서도 부평구와 계양구 내 243개교가 28일부터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의 등교를 중지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와 수도권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미분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도가 통제 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일부 지역의 물리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에서 1~2명으로 시작된 감염이 구내식당·흡연실 등에서의 반복 노출로 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쓸 수 없고 밀접한 접촉을 하는 상황에서 전파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방역지침 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업장 관련 방역지침도 보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에서 지켜야 할 에어컨 사용 지침과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에 따르면, 올여름 에어컨은 환기가 가능한 시설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한 번씩 환기를 해야 한다.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하고 최소 1일 1회 이상 소독을 하되 유증상자 출입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에어컨 바람에 비말(침방울)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에어컨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하고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보건용(KF) 마스크, 덴탈마스크(수술용 마스크), 면마스크 모두 사용 가능하다. 덴탈마스크와 비슷한 형태로 새로 만들어질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착용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기본적으로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실외에서 2m 이상 거리를 뗄 수 있거나 거리 두기 및 충분한 환기가 가능한 소규모 수업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머리가 아프거나 숨이 차는 등 이상증상이 있을 경우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한편 국내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로 처음 보고된 환자 2명은 모두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두 환자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된 이력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항체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