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본부장, 코로나 이후 '3대 다자무역체제 재편 방향' 제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국제 컨퍼런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3대 다자무역체제 재편 방안을 제시했다.

유 본부장은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주최 '포스트 코로나 통상질서 화상 국제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통상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화상 컨퍼런스인 웨비나(Web+Seminar)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 본부장을 비롯해 메리 응 캐나다 통상장관, 앨런 울프 WTO 사무차장, 데보라 엘름 아시아무역센터 소장,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 안덕근 한국국제통상학회장 등 국내외 통상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유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무역·통상환경은 이전과 다른 '넥스트 노멀'이 될 것”이라면서 △각국 경제민족주의 본격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를 대표 추세로 제시했다.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현 시점에서 단절된 교역로를 연결하고, 필수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보장해 국제 교역투자 흐름을 활성화하는 것을 국가간 최우선 과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 본부장은 향후 다자무역체제 역할 확대 및 신뢰 회복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위기상황에서 기민한 대응(Responsive), 통상환경 변화에 시의적절한 해결책 제시(Relevant), 지속가능하고 견고한 세계무역질서를 만들기 위한 노력(Resilient)을 각각 꼽았다.

그는 “한국은 개방경제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중견국 협력을 주도해 보다 개선된 포스트 코로나 세계 질서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메리 응 캐나다 통상장관은 기조발표 영상에서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한 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과 국제사회 공조노력을 강조했다.

앨런 울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은 '포스트 코로나 통상질서 전망과 다자기구의 역할' 주제 발표에서 △핵심 품목 무관세 적용 △필수 인력 국경간 이동 원활화 △무역제한조치 철회 등 글로벌 교역 활성화 논의에 주도적 역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데보라 엘름스 아시아무역센터(ATC) 소장은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와 교역증진 방안'을 주제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관세감축과 시장접근 개선이 기업 입장에서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내용 등을 기반으로 다음 달 '포스트 코로나 신통상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