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 연속 인구 ‘자연 감소’…1분기 출생아 수 11%↓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자연감소'가 사상 처음으로 5달 연속 이어졌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7일) 발표한 2020년 3월 인구 동향 자료를 보면 3월 한 달 동안 출생아 수는 2만4378명, 사망자 수는 2만5879명으로 인구 자연증가는 -1501명, 즉 인구 감소 상태였습니다.
인구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다섯 달 연속 나타났습니다.
분기별로 봐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로, 이처럼 오랫동안 감소 기록을 이어간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처음이라고 통계청은 밝혔습니다.
최근의 인구 감소세는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3월 출생아는 지난해보다 10.1% 감소해,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출생아 수 역시 7만4050명으로 1년 전보다 9,179명, 11% 감소했습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아이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분기 0.90명이었습니다.
통계청 인구동향과는 통상 출산이 많은 1분기 합계출산율이 1 이하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감소 폭 역시 0.12명으로 지난해 1분기의 0.06명 감소보다 두 배로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특히 30살에서 34살 사이 여성의 천 명당 출산율이 1년 전보다 11.3명 줄어든 85.2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가장 출산을 많이 하는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한 겁니다.
25~29살은 6.7명, 35~59살은 3.7명씩 각각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내내 증가하던 40살 이상 출산율도 0.1명 줄었습니다.
3월 사망자 수는 2만5879명으로 지난해보다 895명, 3.6% 증가했고 1분기 사망자 수는 7만9769명으로 6%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적었던 2월에 사망자 증가율이 더 높았던 점 등으로 미루어 코로나19로 인한 증가는 아닌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습니다.
3월 혼인 건수는 만9359건으로 1년 전보다 1% 줄었고, 이혼 건수는 7,298건으로 19.5%나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은 이혼 감소율이 이례적으로 높고 특히 지역별로 봤을 때 부산이나 대구, 경북 등에서 감소 폭이 큰 점으로 미뤄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는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