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와 맥주, 코로나 비싸진다? 코로나 체인 리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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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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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마시는 한 여성./조선닷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탄산음료와 맥주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양조장은 "지난달부터 이산화탄소를 25% 비싼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이 양조장과 거래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제조 업체는 "양조업체에 공급할 만큼 충분한 이산화탄소를 생산할 수 없다"며 "운송 비용도 엄청나다"며 비용 증가의 이유를 밝혔다.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데 쓰이는 에탄올은 운전 시 휘발유의 연소를 돕는 역할로 주로 쓰인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운전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고 휘발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에탄올 공장도 폐쇄됐다. 여기에 전국적인 봉쇄 명령이 더해지면서 철도로 제품을 옮기기도 어려워졌다. 이산화탄소 제조업체는 맥주·탄산음료 생산 업체에 트럭을 이용해 이를 공급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미국 압축가스협회(Compressed Gas Associati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산화탄소 생산량은 지난해 전체에 비해 30% 줄었다. 협회 측은 산업의 급격한 축소를 호소하는 서한을 백악관에 전달한 상태다.

이산화탄소 생산량이 줄어드는 부담은 곧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맥주 양조협회는 맥주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 양조장에서 맥주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냈다. 또 식당과 스포츠 경기장이 문을 닫은 상태인만큼 탄산 음료와 맥주 수요가 줄어들면서 단기적인 문제는 생기지 않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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