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영수회담서 코로나 민생 '협치'…李·朴 사면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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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청와대 영수회담 앞두고 의제 막판 조율
'포스트 코로나' 위기 해법 중점적으로 논의
규제 개혁 등 경제계 건의사항도 대신 전달
이명박·박근혜 사면 거듭 요구할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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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세비 기부 캠페인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0.05.2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문광호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취임 20일 만에 청와대 영수회담이 성사된 가운데 주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화두를 꺼낼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당은 27일 영수회담을 하루 남겨두고 청와대 회동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의제와 건의사항을 조율하며 막판 영수회담 전략을 다듬는데 집중했다.

주 원내대표는 취임 후 문 대통령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거나 의도적으로 각을 세워 보수 진영을 결집시켰던 이전의 전임자들과 달리 정부 여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는 유화책을 전략노선으로 쓰고 있다.

이는 177석 대 103석의 압도적인 여대아소(與大野小) 정국에서 불가피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지만 당 내에서 잇단 쇄신 요구가 분출하면서 과거와 단절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예전과 다른 성격의 행보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에서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도 큰 틀에서 '협치'를 강조하면서 온건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수회담은 주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에 오른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성사된 첫 상견례 성격이 짙은 만큼 날선 발언으로 분위기를 냉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같은 맥락에서 윤미향 비리 의혹 관련 국정조사 요구 등 민감한 현안을 건드려 무리한 요구를 하기 보다는 코로나 국면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정국 해법을 중점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영수회담 테이블에는 민생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 차원에서 모색할 수 있는 예산·입법 지원 등 코로나 해법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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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인사하고 있다. 2020.05.18.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이 코로나 3차 추경안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 원내대표는 영수회담에서 3차 추경안에 대해 확답을 하는 대신 코로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정부 지원책에 제1야당으로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원칙론을 제시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침체일로에 있던 경제가 더 큰 직격탄을 맞은 만큼 주 원내대표는 경제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제 분야 역시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 초점을 맞춰 규제개혁 등 기업 지원책을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는 게 통합당 내 전반적인 기류다.

주 원내대표가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과 만나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경제계와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 것도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부를 견제하고 발목잡는 데에만 골몰하지 않고 제1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권이 총선 정국에서 선점한 긴급재난지원금 이슈를 뛰어넘을 기본소득제나 고용보험 확대 등 기존 보수 정당이 지켜왔던 '선'을 넘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이번 회동의 초점은 민생에 두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설사 주 원내대표가 언급하더라도 '곁가지'에 불과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다만 주 원내대표가 민생 현안과는 별도로 정치적 제안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른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다. 두 전직 대통령이 통합당 소속이었던 만큼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한 정치적 '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아 실리적인 면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안일 순 있지만 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내걸고 정권을 창출했던 만큼 사면을 다시 공론화할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 참석에 앞서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한다"며 사면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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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0.05.26.kkssmm99@newsis.com

설사 문 대통령이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에 화답하지 않더라도 보수 진영에서는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만큼 주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이를 공론화한 것만으로도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국민 정서상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치 않아 자칫 사면카드를 꺼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소지도 있다. 통합당 원내 지도부도 이 부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 당 입장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에서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으니까 경제 살리기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며 "고용보험 그런 건 서브적인 것이다. 서브가 메인이 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큰 틀로 봐서는 경제 위기에 대한 상황 파악과 진단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대응방향에 대해서 적극 의견을 개진하려고 한다"며 "그 다음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긴급처방이라고 했을 때 부작용이 우려되는 그런 정책들도 많다. 그런 것은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나눌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국민통합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사면 요구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취임 일성으로 국민 통합을 말했으니까, 실제 그렇지 않나. 국민통합을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도 영수회담에서 사면을 요구할 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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