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차량구매가 대세"…車업계, 코로나에 '언택트마케팅' 집중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의 해결책으로 언택드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해하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비대면 서비스로 늘려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쌍용차는 코로나19로 고객들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비대면 마케팅에 공을 들여 성과를 봤다. 쌍용차는 이달 22일까지 코란도와 티볼리의 판매가 전월 대비 각각 32%, 44% 상승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트랜드가 불자 쌍용차는 온라인 커머스와 TV홈쇼핑 등의 채널로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해서다.
쌍용차는 지난달 커넥티드 기능이 강화된 리스펙(RE:SPEC) 코란도·티볼리 출시 후 커머스 포털 11번가와 협력, 30만원 할인권을 66% 할인된 10만원에 판매하는 맞춤 혜택을 제공하며 온라인을 통한 구매채널을 확보했다.
해당상품을 구매할 경우 편리한 위치의 쌍용차 전시장과 연결, 담당 오토매니저와 시승, 구매 상담을 진행하도록 했으며, 해당 페이지 방문자수가 약 20만건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일에는 CJ오쇼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차량을 선보였다. 방송 중 1500여 건의 상담이 접수됐으며, 실시간 현장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100만원 할인쿠폰이 증정됐다.
쌍용차 측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자동차 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쌍용차는 지속적으로 맞춤형 마케팅 및 판매전략을 마련, 실행할 계획"이라며 "전국 판매네트워크를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 코로나19 안심구역화하는 동시에 비대면 상담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코로나19로 인해 놓칠 수 있었던 신차 특수를 비대면 마케팅으로 극복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월 준중형 SUV XM3를 출시를 앞두고 코로나19 국면에 맞닥뜨렸다. XM3로 국내시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르로삼성차의 전략이 자칫 실패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XM3의 사전계약을 온라인 청약으로 받으며 신차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도입한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XM3는 사전기약 동안에만 온라인 청약이 전체의 24%에 달했다. 앞서 2016년 QM6 온라인 청약은 전체 판매의 1%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1일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해 온라인 전용 모델도 출시했다. 온라인으로만 333대 한정 판매하는 XM3의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 국내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출시한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차량은 오프라인 구매와 같은 가격으로 업그레이드 된 사양을 장착할 수 있어 구매 고객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며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온라인 판매가 보다 대중화되고 향후 높은 수익성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 코리아도 국내에서 40대만 한정 판매하는 ‘M340i 퍼스트 에디션’을 ‘BMW 샵 온라인’통해서만 판매했다. 이번 한정판은 80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시작 하루만에 모두 완판됐다.
BMW 코리아는 M340i 퍼스트 에디션에 이어 6월부터 BMW 그룹 코리아 설립 25주년을 기념해 자체적으로 특별히 제작한 에디션을 BMW 샵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비대면 마케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던 자동차 업계의 영업이 코로나 19로 인해 근본적으로 변화를 겪게 될것으로 보인다.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AR, VR 등 새로운 기법을 도입해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 19의 백신이 나오더라도 앞으로 언택드 방식이 가장 보편화되고 새로운 기법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승도 딜리버리 서비스로 이뤄지는 등 기존의 것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