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경고딱지’ 받은 트럼프의 굴욕 “가만 놔두지 않겠다”
‘트위터 정치’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부터 ‘경고딱지’를 받는 굴욕을 당했다.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다.
26일(현지시간)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에 각각 파란색 느낌표와 함께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달렸다.
이 경고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 대통령,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다’라는 제목으로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 기자들의 트윗 등을 모아놓은 페이지가 나온다.
이 페이지에서 트위터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안에 대해 직접 편집한 요약 설명을 제공한다.
트위터는 요약 설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그러나 사실관계 확인을 한 사람들은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진다는 데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말한다”고 반박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는 그 밖에도 캘리포니아 주의 우편투표 방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반박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위터가 이달 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에 관한 정책을 새로 도입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경고 딱지를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 트윗들은 투표 절차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서 우편투표에 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경고문구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고 문구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문구가 붙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이중 잣대다”라는 트윗을 올렸고, 이후에도 “트위터는 지금 2020년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 우편투표가 거대한 부정과 사기를 야기할 것이라는 나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는 CNN과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의 가짜뉴스에 근거해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