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의문의 이혼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여파로 이혼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급감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전국 이혼건수는 7298건으로 1년 전 같은달(9071건)보다 19.5% 감소했다. 2008년 9월 6704건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이다. 인구1000명당 이혼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도 전년동월 2.1건에서 1.7건으로 떨어졌다.

중국 등 해외에서 재택근무 확산의 여파로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이혼이 늘었다는 소식이 나오는 것과 상반되는 현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혼은 법정에 출석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법원이나 주민센터 등 방문을 꺼렸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협의이혼은 3개월, 재판이혼은 1개월 안에 주민센터에 이혼신고를 해야 성립된다. 4~5월 추이를 봐야 코로나가 이혼에 미친 영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3월 혼인건수는 1만9359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0%(190건) 줄었다.

한편 5개월 연속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면서 올해 인구 자연감소가 확실시된다. 3월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2738명(10.1%) 감소했다. 사망자는 2만5879명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3.6%(895명) 늘었다. 3월 인구는 1501명 줄었다. 지난해 11월(-1682명), 12월(-5628명)과 올해 1월(-1653명)과 2월(-2565명)에 이어 5개월 연속 인구가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12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