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산업 미래전략포럼]강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자
“강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기업 탄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송치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부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ICT산업 미래전략포럼'에서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방안으로 강소기업 성장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내 강소기업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시장성, 특성화, 현지화, 네트워크, 이동성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점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 부원장은 “어느 시장에서 어떤 제품을 팔지 결정하기 위해 시장 특성과 필요한 기술·서비스를 알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현지 소비자 선호를 파악하고 산업별 특성에 맞는 정책 지원과 기업 전략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서비스 수요를 현지 소비자 선호와 소비 기준에 따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바이어나 외교 사절이 방한할 때 소비 트렌드를 확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정부와 공공이 글로벌 시장 수요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소기업에 제품·서비스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필요하면 현지 파트너 확보나 합작법인 설립 모색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K방역과 같은 성공사례는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송 부원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조업은 디지털 기반 종합상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단순 제품 기획·생산에서 서비스 제공, 물류, 유통 등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프로바이더로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처럼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산업으로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맞춰 기업 전략과 정책 전환도 수반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송 부원장은 “정보·지식·데이터 창출과 권리 확보를 위해 현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 실패를 대비해 경량화·분산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 사업 전환·철수 등 이동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투트랙으로 나눠 최대한 많은 우군을 확보하고 새로운 무역협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기술 우위 확보를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 소재·부품·장비 관련 갈등, 화웨이와 미국 소프트웨어(SW)를 둘러싼 미·중 갈등 등 국가 간 역학관계 변화에 따라 기술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 패권경쟁을 상수로 보고 정부와 기업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부원장은 “미·중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양국 갈등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염두에 두고 글로벌 시장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