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민관, '건설기계 수출' 힘모은다…성윤모 "코로나 이후 큰 시장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건설기계' 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수출 지원에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우리 건설기계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코로나 사태 이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산업부는 27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제6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어려움에 빠진 건설기계 업계의 대외 여건을 점검하는 한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 주력산업 중 하나인 건설기계 산업에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면서 “현재 업계가 당면한 문제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ttps://img.etnews.com/photonews/2005/1304745_20200527130942_626_0003.jpg

올 상반기 국내 건설기계 산업은 코로나 확산으로 세계 각국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동월보다 32.3% 줄었다. 이 달에도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주요 업체는 위기 극복을 위해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등 고육책에 나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음달 5일까지 수출용 굴착기와 휠로더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을 닫는다. 굴삭기 등을 생산하는 현대건설기계는 다음달 1∼5일, 15∼19일 울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성 장관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건설기계 산업 시장이 회복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가 건설을 포함한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속속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한 우리 건설기계 산업 특성이 향후 세계 시장에서 강점을 내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성 장관은 건설기계 수출 확대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건설기계 수출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단계 별 맞춤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각국 무역관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잠재 수요를 파악하는 한편 △온라인 상설 전시관 운영 △유관기관의 현지 거래처 확보 △외교 채널을 활용한 통관·물류 애로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의 금융 문제 등을 발굴해 신속 해소하기 위한 '건설기계 애로지원 센터'를 건설기계산업협회에 구축하기로 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우리 건설기계 산업을 글로벌 톱5에 진입시키기 위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김낙인 산업부 R&D 전략기획단 주력산업 MD는 “산업 여건 변화로 건설기계 산업에 지능화·친환경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면서 적시 대응을 위한 R&D와 실증 지원을 제안했다.

성 장관은 “건설기계 지능화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 중”이라면서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과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올해부터 수소 건설기계 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기계를 신호탄으로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회복하도록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