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드디어 시작... "과거 집착 말고 빨리빨리 변해야"
미래통합당,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열고 임기 연장안 가결...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안건도 통과
by 글: 곽우신(gorapakr)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드디어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 4월 28일 1차 통합당 전국위원회는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임명하는 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임기 문제를 이유로 김종인 위원장 측이 이를 수락하지 않으며 한 달 간 당 지도부는 공회전을 거듭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반감을 가진 상임전국위원들이 불참하며, 오는 8월 말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당헌 부칙을 수정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김종인 위원장 측은 3개월 시한부 비대위를 거부했다.
통합당은 당선자 총회 등을 거쳐 의견 수렴한 끝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다시 열고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특히 전국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안건이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적응해야"
이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상임전국위원회에 앞서 비공개 강연에 나섰다. 강연을 마치고 나온 그는 기자들 앞에서 "앞으로 잘해보자고 이야기했다"라며 "세상이 변하니까, 사람이 변화해서 당이 빨리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유권자가 관심을 가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빨리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해체에 대해서도 "무슨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걸로 변경이 되어야 한다"라며 "연구소라는 간판만 붙인다고 연구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머리를 짜내서 뭘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때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당장의 해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당명 변경, 당의 비전 및 정책 대안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그는 답을 피했다. 다만,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기본소득은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라며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다소 거리를 뒀다. "기본소득이라는 게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는 이야기였다.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원 구성도 완료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성일종(재선, 충남 서산‧태안) 의원과 김미애(초선, 부산 해운대을) 의원이 임명됐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20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김현아 통합당 경기고양정 조직위원장이 비대위에 들어오게 됐다. 그 외에도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이 비대위원이 됐다.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행정 실무 작업만 남아
또한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안건도 의결됐다. 앞서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전당대회를 열고 본인의 임기를 연장하는 안을 상정하려는 준비를 하면서 합당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운천 한국당 의원이 김무성 통합당 의원에게 합당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기사화되면서 이런 해석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통합당 당선자들이 합당을 조속히 촉구하는 결의를 한 데 이어, 한국당에서도 최고위원회를 통해 20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9일까지 합당을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통합당이 전국위원회를 통해 합당안을 의결하면서, 실제 합당까지 양당의 합당 수임기구 결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합당 등록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