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던 '리브라' 곧 출시? 페이스북, 디지털 지갑 '노비' 공개

디지털 지갑 명칭, 기존 칼리브라에서 노비로 변경
리브라는 빠르면 올 11월 출시…수수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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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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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디지털 지갑을 개발하는 자회사 ‘칼리브라’의 명칭을 ‘노비(Novi)’로 변경했다고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지털화폐 ‘리브라’를 개발중에 있다. 칼리브라는 이런 리브라를 예치하고, 타인에게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체다.

◇해외 송금도 수수료 없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쿠스 노비 대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회사명을 ‘노비 파이낸셜(Novi Financial)’로 바꿨다고 밝혔다. 기존 ‘칼리브라’라는 명칭은 디지털화폐인 리브라와 혼동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마쿠스 대표는 새로운 이름에 대해 “라틴어 단어인 ‘노버스(novus·새로움)’와 ‘비아(via·길)’를 합쳐 디지털금융에 새로운 길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작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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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스 대표에 따르면 디지털 지갑인 노비는 단일 앱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페이스북의 메신저 서비스인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브라 화폐를 송금하거나 지불하는데 있어서 추가적인 수수료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해외로 송금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마쿠스 대표는 “모든 노비 이용자는 정부가 발급한 신분증을 통해 신원 확인을 진행할 것이고, 사기 방지 등 보안도 철저하게 구축될 것”이라고도 썼다. 이는 지난해 리브라 프로젝트가 발표된 직후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 및 중앙은행이 개인정보 유출 또는 자금세탁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리브라, 이르면 올 11월 출시

한편 페이스북이 이끄는 ‘리브라 협회’은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리브라 백서2.0’을 발간하고, 디지털화폐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 원래 리브라는 미국 달러·유로·엔화 등에 연동되며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단일 디지털화폐로 만들어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과 정치인들이 리브라가 기존 통화 주권을 위협하고 금융 안정성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협회는 단일 화폐 대신 각국의 법정화폐와 1대1로 연동되는 여러 개의 디지털화폐를 동시에 내놓는 방식으로 노선을 바꾼 것이다. 협회는 11월 중순부터 연말사이에 리브라를 정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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