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핵'을 입에 올리자, 美 '죽음의 백조' 동해에 떴다
by 양승식 기자입력 2020.05.27 17:58 | 수정 2020.05.27 18:04
괌 기지에 최근 배치된 ‘죽음의 백조’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동해에서 작전을 펼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미군은 이달 초 B-1B를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한 뒤 주로 동중국해에서 작전을 해왔다. B-1B의 이번 동해 작전은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한 이후 미국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괌 앤더슨 기지 소속 B-1B 폭격기 2대는 이날 대한해협과 동해를 거쳐 일본 상공을 비행했다. 이번 훈련에는 공중급유기 2대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이번 훈련은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4차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할 새로운 방침”을 논의했다고 밝힌 뒤 실행됐다.
미국 고위당국자들은 북한의 핵 도발성 메시지에 잇따라 군사 옵션을 거론하며 경고장을 날렸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4일 “북한이 훌륭한 경제를 갖기를 원한다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행동에 따라) 우리의 대응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도 ‘2020 사령관 구상과 의도’에서 “우리 경쟁국과 적대국들은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를 위협하는 핵을 포함한 능력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며 ‘전략적 억지 실패 시 결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이번에 전개한 앤더슨 공군 기지 소속 B-1B는 겉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로 불린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이며, 최대 탑재량이 다른 두 폭격기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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