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끝장폰은 누구? 갤럭시A51 vs 아이폰SE

[리뷰라떼] 중저가폰 최강자를 가려봤다
최강 칩 달은 생태계 교란종 아이폰 SE
50만원대 첫 5G 폰, 무난한 갤럭시 A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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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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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나온 중저가폰 중 최고는 무엇일까. 아이폰 SE(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 A51 5G를 직접 비교해봤다. /박상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경기 불황으로 고가 스마트폰이 잘 안 팔리자,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중저가폰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장에 넘쳐나는 중저가폰 중 어떤 폰이 최고일까.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는 스마트폰 2개를 직접 써보고 솔직하게 분석해봤다.

◇치열해진 중저가폰 전쟁, 승자는?

김성민(LTE 폰 고수하는 13년 차 기자)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에 많이 출시됐다. 삼성전자·애플·LG전자까지 신제품을 쏟아낸다. 그동안 사실 중저가 폰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이번 기회에 써보니 생각보다 나쁘진 않더라. ‘50만원대 가격에 이런 기능까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것을 느꼈다.

오로라(사양에 민감한 7년 차 기자) 그렇다. 특히 갤럭시 A51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갤럭시 S 시리즈와 외형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베젤(화면 테두리)이 조금 있긴 한데 참아줄 만했다. A51이 지금 쓰고 있는 S10 5G보다 기계 자체가 조금 두껍다는 느낌은 있었다. 전원과 빅스비 호출 버튼이 통합돼 너무 불편했다. 스마트폰을 끄고 싶은데 난데없이 빅스비가 무한 등장했다.

장형태(스마트폰 게임 즐기는 막내 기자) 난 별로 두껍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화면에 동그랗게 원으로 카메라 구멍을 뚫어놓은 ‘인피니티O(오)’ 디스플레이도 고급스러웠다. 다만 갤럭시 A51 후면 커버가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이라 조금 싸구려 느낌이다. 진동 느낌도 썩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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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나온 중저가폰 중 최고는 무엇일까. 삼성전자 갤럭시 A51 5G(왼쪽)와 애플의 아이폰 SE 2세대를 직접 비교해봤다. 사진은 두 스마트폰으로 조선닷컴에 접속한 모습. /박상훈 기자

◇생태계 교란종 아이폰 SE

성민 애플 아이폰 SE는 마감이 고급스러웠다. 특히 빨간색 모델은 색이 예쁘더라. 외형적으로는 화면 작은 거 말고는 흠잡을 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홈 버튼도 나쁘지 않았다. 요즘 보기 드문 과감하고 넓은 베젤은 나름 충격적이었다. 예전엔 어떻게 이렇게 화면이 좁고 넓은 베젤이 있는 폰을 썼는지 모르겠다. 너무 답답했다.

로라 화면이 너무 작아서 문자를 칠 때 자꾸 오타가 나더라. 내 손가락이 굵어졌나 한참 생각했다. 아이폰 SE는 자판을 두드릴 때 오는 진동 햅틱(haptic·촉각) 반응이 고급스럽긴 했다.

형태 아이폰 SE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리며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란다. 아이폰 11에 들어간 A13 바이오닉 칩을 넣었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다. 최신 칩을 쓰니 속도도 빠르고 답답하지 않았다. 전·후면 카메라가 각각 700만, 1200만 화소라 사양에서 크게 달리지만, 칩이 좋으니 사진 후처리(後處理)가 엄청났다. 크게 기대 안 했는데도 인물 사진 보정, 저조도 촬영 등도 괜찮더라. 야간 모드가 없는 게 조금 아쉬웠다.

로라 흔히 중저가 폰과 플래그십을 나누는 기준이던 손떨림 방지가 아이폰 SE에 탑재된 게 참 좋았다. 갤럭시 A51엔 이게 없다. 또 방수·방진, 무선 충전, 스테레오 스피커 등 A51에 안 되는 게 아이폰 SE에서는 다 된다.

성민 아이폰 SE는 아이폰 8에 아이폰 11 칩을 넣은 거라고 보면 된다. 외신에서는 아이폰 SE와 아이폰 8 부품이 상당 부분 일치하고, 아이폰 SE의 원가가 217달러(약 26만원)라고 보도했다. 애플 측에서 남는 부품으로 또 하나의 환영받을 만한 폼팩터(표준이 되는 제품 형태)를 만든 것 같다. 근데 가격은 좀 더 내려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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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SE /애플

◇50만원대 5G 스마트폰 갤럭시 A51

로라 아이폰 SE가 시장에 나온 중저가 폰 중 단연 돋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갤럭시 A51도 전반적으로 무난한 느낌이다. 카메라도 전면에 1개, 후면에 4개 등 5개 달리는 등 기본기가 꽉 찼다. 배터리 용량도 4500㎃h다. 온종일 업무를 보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형태 5G 스마트폰을 57만원이라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지 않을까. 갤럭시 S 시리즈만 사용했던 사람들에게는 갤럭시 A51이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이 정도면 가성비가 좋다고 본다. 물론 최신 게임을 돌릴 정도의 폰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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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51 5G. /삼성전자

◇녹아내리는 배터리는 문제

성민 아, 이건 꼭 이야기해야 한다. 배터리 문제 말이다. 아이폰 SE 배터리는 거의 아이스크림이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전 9시부터 일상적으로 사용했는데 오후 3시 반에 배터리 잔량이 20%밖에 안 남았다고 경고하더라.

형태 솔직히 배터리가 빨리 닳을까 봐 야외에서 유튜브나 게임을 잘 못하겠더라. 게임도 하고 영상도 봤던 어느 날은 5시간도 안 돼 방전됐다. 주말에 어디 놀러라도 가려면 보조 배터리가 필수다.

※[리뷰라떼]는 ‘리뷰에 라떼를 부으면’의 약자인 테크 분야 리뷰 코너입니다. 맹숭한 숭늉 같은 사용기보다는 진한 라떼와 같이 직설적이지만 뒤끝은 부드러운 리뷰를 추구합니다.

정리=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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