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이 떠올린 병살 시도… "4-6-3은 힘들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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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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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바라보는 두산 오재원

두산 베어스의 주전 2루수 오재원(35)이 지난 26일 잠실 SK전에서 시도한 병살 플레이 상황을 떠올렸다.

오재원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어제 병살을 시도할 때 2루수(4)-유격수(6)-1루수(3)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는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재원이 언급한 수비는 6회초에 나왔다.

두산이 1-2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은 최준우에 2루 땅볼을 유도했다.타구를 잡은 오재원은 2루로 송구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하는 대신 1루 주자 정의윤을 태그하고, 1루로 송구해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 병살 플레이를 생각했다.

하지만 1루 주자 정의윤은 2루로 뛰다가 오재원이 태그를 하려고 하자 1루 쪽으로 몸을 돌려 뛰었다.

정의윤을 따라가던 오재원은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아 타자 주자 최준우를 아웃시켰다. 이어 1루 근처에 있던 정의윤을 태그해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늘렸다.

오재원이 선행 주자가 아닌 타자 주자를 먼저 아웃시키면서 선행 주자들은 누를 밟으면 아웃되는 '포스 아웃'이 아니라 '태그 아웃'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정의윤이 아웃되기 전 홈을 밟은 최정의 득점은 인정됐다.

오재원은 "그 상황에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가 성공하는 것은 발이 느린 오른손 타자가 아니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1루 주자 정의윤을 태그한 뒤 1루 베이스를 밟으면 병살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 점수를 주지 않고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정의윤이 뒤를 돌아 뛰면서 스리피트를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스리피트 라인 아웃이 된 것이니 1루를 밟으면 병살이 되고,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심판은 스리피트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뒤늦게 정의윤을 태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그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하느니 차라리 홈으로 던져 득점을 막고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리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 상황에서 오재원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면 타자 주자는 살았을 것"이라며 "시도는 잘 했고, 오재원이 승부를 한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이 벌어진 후 1루심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눴던 김 감독은 "태그 여부와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나지 않았는지 등을 물어본 것"이라고 전했다. 좋아요 0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