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부천센터 확진 느는데 바로 옆 쿠팡플렉스 '북적'…뇌관되나(종합)

직원·배달원 마스크 내리고…'철저대응' 방침 허술
신선센터는 '조용'…"안전 완벽 확보까지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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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플렉스 배송 일반인 차량이 2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사무실 화장실 앞에 정차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쿠팡 신선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27일 기준 직원 32명, 동거가족 4명 등 36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이날 오후 경기 부천시 오정동에 있는 해당 센터는 임시폐쇄로 출입이 금지됐다. 경비직원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쿠팡 측이 고용한 방역인력이 건물 안팎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신선물류센터와 관련된 검역과 거리두기는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쿠팡 플렉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어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쿠팡 플렉스는 자기차량을 이용한 배송형태의 경영방식인데, 일반인과의 접촉이 잦다. 확진자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27일) 낮 쿠팡신선물류센터 앞은 한적한 상태였다. <뉴스1> 취재가 이날 오후 2~3시간 가량 계속됐으나 오가는 차량은 단 1대도 없었다. 정문 일대를 제외한 내부에서도 움직임이 없어서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충분한 거리를 둔 채 '내부에서 누가 상황을 정리하고 있느냐' '방역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으나, 정문을 지키는 경비원은 "다가오시면 안된다. 물러서 달라"면서 대답을 피했다.

취재로 확인된 경비원은 모두 2명, 이밖에도 전신을 방호복으로 감싼 직원 일부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바깥을 들락거리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의 움직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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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에 27일 오후 적막이 흐르고 있다.. 2020.5.27/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소수의 취재진이 쿠팡신선물류센터 담 바깥에서 건물 전경을 사진에 담자 관리사무실의 또다른 직원이 나왔다. 취재진이 질문을 위해 다가가자 이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쿠팡 측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완벽히 확보될 때까지 센터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곳곳에 붙여놨다.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 방지, 그리고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일 2번씩 센터을 대상으로 방역작업을 해왔다.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도록 지시했다. 모든 직원이 쓸 수 있는 충분한 분량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도 비치했다. 열감지기를 설치해 감염증상 직원은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쿠팡신선센터와 100m도 떨어져있지 않은 쿠팡플렉스 사무실에는 마스크를 하지 않은 일반인 배송원부터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얼굴을 맞댄 채 대화를 나누는 '캠프'(지사 개념) 사무실 직원들도 포착됐다. 쿠팡 측의 코로나19 철저 대응 언급과 다른 양상이다.

물류센터 각 층에 2개씩 설치돼 있는 화장실은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동시에 들락날락했다.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계약 상 등록된 쿠팡플렉스 배송원은 "안에서(물건을 실을 때)는 마스크를 깊게 쓴다. 크게 위험할 것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짧게 답한 뒤 차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등록배송원 외에도 가족이나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차량에 동승해 있는 경우도 포착됐다. 쿠팡플렉스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넓혀질 경우 쿠팡 본사가 가지고 있는 쿠팡플렉스 인원 데이터 베이스(DB) 만으로는 추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쿠팡플렉스 해당 지점이 있는 창고는 로지스틱스(물류)업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약 30만㎡(9만평) 면적이다. 쿠팡플렉스와 같은 건물에는 국내 대기업의 전자제품 물류창고도 입주해 있어서 자칫 대규모 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인천광역시와 부천시는 쿠팡 신선센터 관련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이날 2차 등교개학도 시작되는 바람에 중대본과 교육부 등은 근무자 가족 중 학생과 학교 종사자는 등교도 중지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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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플렉스 배송 일반인 차량이 2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사무실 화장실 앞에 정차하고 있다. 차량 안에는 '로켓프레시' 배송상자가 가득하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