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끈' 끊어졌나? 노래방·음식점·쿠팡서 n차감염 '폭발'

부천물류센터 4000명 중 절반 검사서 36명 확진
정은경 "이대로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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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센터 근로자 등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한다.  2020.5.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쿠팡 물류센터를 덮치며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3~4차 전파 단계에서 차단을 목표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7차 감염 사례까지 등장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전 9시까지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확진된 인원만 36명이다.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어제까지 확인한 관련자는 3626명이었으나 오늘까지 검사대상으로 확인한 인원은 4015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에 의하면,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확진자 발생은 5월9일 라온파티(돌잔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분이 감염되어 5월12일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라온파티 돌잔치는 소위 인천 '학원강사'에서 시작된 감염경로"라고 밝혔다.

쿠팡 물류센터 초발환자인 인천 142번 확진자는 부천 돌잔치에 참석했다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학원강사의 제자가 방문한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운전사가 당시 돌잔치에서 사진촬영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날에만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28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천물류센터 확진자만 36명이다. 검사 대상만 4000여 명에 달하는데 절반 가량 진행된 만큼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날(26일)까지 255명을 기록했다. 이날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300여 명에 육박한다.

이중 △2차 전파 20명 △3차 전파 25명 △4차 전파 25명 △5차 전파 8명 △6차 전파 12명 △7차 전파 1명 등 총 91명이 이태원발 전파 사례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초진자가 이태원 클럽 N차 감염자로 분류된 만큼 향후 쿠팡 관련 확진자도 이태원 클럽발로 집계된다. 부천물류센터 직접 감염자는 물론 물류센터 직원을 통한 향후 추가 감염이 확산될 경우 이태원 클럽 1차감염보다 N차 감염이 더 많아지는 상황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은 이태원 클럽발 7차 감염자까지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 성동구의 20대 여성은 성동구 일대 음식점에서 집단 감염된 성동구민 50대 남성의 자녀인 것으로 전해졌다.

N차감염의 경우 밀집·다중이용 시설을 통한 감염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슨해진 긴장의 끈을 다시 조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추적해야 하는 환자, 노출된 공간들이 많아지게 될 경우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