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마켓컬리까지 확진자···코로나로 흥했던 신선배송업체들 '코로나에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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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승승장구하던 온라인몰이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쿠팡 경기 부천시 물류센터에서 대규모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데 이어 마켓컬리 서울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어서다.

27일 온라인몰 업계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가 40명에 육박하는데다 마켓컬리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에서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자 온라인몰 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장 애가 타는 곳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인기를 얻었던 신선식품 위주의 ‘장보기 새벽 배송’ 업체들이다. 쿠팡 프레쉬. 마켓컬리, SSG닷컴 등은 전날 밤 온라인으로 식재료를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일찍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집콕’ 단골을 대거 확보했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에서 장을 보지 않고 비대면 온라인몰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최모씨(46)는 “쿠팡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한참 전에 맘카페에서 들었는데 쿠팡은 이틀 쉬쉬한 것 같다”면서 “방역관리를 믿을 수 없어 당장 모든 주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주부 박모씨(43)는 “오늘 아침에는 배달 포장재에 소독약을 뿌리고 비닐 장갑을 낀 뒤 상품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장보기 배송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아마존처럼 로봇이 전부 포장할 수는 없어 현실적으로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면서 “다른 물류센터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 11번가, 위메프 등은 개인 사업자들의 장터인 ‘오픈 마켓’인 만큼 쿠팡의 직매입 방식과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쿠팡과는 플랫폼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19 집단 감염 위험이 없다”면서도 “협력업체 등 외부 방문자에 대한 출입관리를 비롯해 전 직원이 더욱 꼼꼼히 방역 지침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와 현대, GS 등 그룹 계열사 온라인몰은 비대면 배송 원칙과 함께 매일 사업장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열화상 카메라와 손소독제를 상시 비치해 개인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도 했다. 백화점계열 쇼핑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1월말부터 직원 출근 시 발열체크를 의무화하고 협력사 방문, 외부 미팅 등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업체 관계자는 “고객에게 배달되는 식재료의 경우 산지에서 이미 진공포장 상태로 오기 때문에 박스포장 단계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