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첫 날 교문 열지 않은 학교 전국 561곳···교육부 “상황 보며 판단”

by
http://img.khan.co.kr/news/2020/05/27/l_2020052701003199400250381.jpg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첫등교를 하는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한 학부모가 신입생 딸에게 마스크를 다시 씌워주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 중3 그리고 고2 등교가 시작된 27일 교문을 열지 않은 학교는 전국 561곳에 달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인 경기 부천시를 비롯해 서울시, 경북 구미시 등의 학교가 대부분이다.

27일 교육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전국 2만902개 유치원 및 학교 중 561곳(2.7%)이 등교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태원클럽과 강서구 유치원·양천구 교회 확진사례가 나온 서울시(111곳)를 비롯해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늘고있는 경기 부천시(251곳), 교회 관련 지역감염이 일어난 경북 구미시(181곳) 등이다.

이는 전날 오후 9시 기준(447곳)에 비해 만 하루도 되지 않아 114곳이 증가한 수치다. 교육부는 “대부분 학교가 지역감염이 학교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등교 중지 결정을 내리는 학교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학교 밖 코로나 확산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등교 첫 날인 이날 오전 대구에선 지난 25일까지도 등교했던 한 고3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6개교가 등교 중지 결정을 내리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또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40명을 기록해, 10명대를 이어오던 최근 추세에 비해 급증했다. 특히 3000명 넘는 직원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부천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도 보고됨에 따라 등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등교를 이어나가되 지역감염 추이를 살펴가며 대응하겠단 방침을 재차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등교수업준비지원단 점검회의에서 “방역당국은 우리 의료체계가 현 상황을 감당·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등교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면 과감한 조치도 망설이지 않고 각 지역 방역당국과 신속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세륜초 등교현장을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싱가폴처럼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등교 이후에도 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최근 서울에서도 의심사례가 보고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해서는 “향후 1주일 동안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