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뉴스]흔들림 없는 수요시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후폭풍 속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 ‘제 1441차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를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27일 서울 수송동 옛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정의연은 이날 수요시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그간의 운동 방식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수요시위 현장에서 “이용수 선생님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해결이 지연된 근본원인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이사장은 “할머니의 회견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들리지 않거나 왜곡 수신돼 온 식민지 여성인권 침해와 성폭력의 역사를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제발 멈춰달라”면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이고, 일본군 성노예제의 실태를 알리고 스스로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30년이란 세월을 딱 그만큼 후퇴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수요시위에는 전국여성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과 ‘정의연을 응원합니다’ 등의 피켓을 든 지지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친일 청산’,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수요시위 인근에선 정의연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앵벌이 도구로 사용했다”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