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경제민주화보다 더 새로운 걸 내놓을 것”···80년대생 3명 포함 명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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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참패 이후 ‘영남당’이 된 미래통합당을 지휘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 드디어 확정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특강에서는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더 새로운 걸 내놓더라도 당황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기한은 지난 22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정한 대로 내년 4월까지다.

김종인 비대위에는 당연직으로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초선 의원으로 김미애 당선인, 재선 의원으로 성일종 의원이 포함됐고, 20대 비례대표이자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의원이 포함됐다.

청년 몫으로는 김재섭 전 서울 도봉갑 후보(33), 김병민 전 서울 광진구갑 후보(38), 정원석 현 청사진 공동대표(32) 등 3명이 들어갔다. 이들 모두 80년대생이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에 청년과 초재선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당을 젊고 유능한 이미지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상임 전국위 시작에 앞서 낙선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강연에서 당을 고강도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민주화보다 더 새롭고 충격적인 걸 내놓을 수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너무 당황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러면서 독일 경제의 성공 비결을 거론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재정학을 전공한 김 위원장은 “내가 독일에서 공부해 사회주의자라고 매도할 수 있는데 독일은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신자유주의가 한계를 보일 때 보완을 잘 했다”면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보수냐 진보냐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면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뭐가 좋은지 생각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한 2011년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두고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며 “당이 시대정신을 못 읽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더니 당에서 ‘이건희 손자까지 공짜 밥을 줘야 하나’고 하더라. 이건희 손자가 전국에 몇 명이나 되나”라고 했다. 이 자리에는 당시 서울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패배한 오세훈 전 의원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당의 외관부터 바꾼다는 취지에서 당명 개정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도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기본소득이란 게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소득을 하려면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고서 이야기하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강연에서 구체적인 정책이나 당명 개정 등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