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 오픈…휘발유 경유, LPG에 전기와 수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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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 전경. 맨 왼쪽에 수소충전소, 가운데는 셀프주유소, 오른쪽에 LPG충전소가 있다. GS칼텍스 제공

휘발유와 경유, LPG뿐 아니라 전기와 수소까지, 자동차가 사용하는 모든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이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주유소를 미래차 거점으로 변신시키려는 정유업계와 수소차 인프라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종합 에너지 충전소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GS칼텍스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GS칼텍스 동서울주유소·LPG충전소 부지에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구축한 수소충전소(강동 수소충전소)가 준공돼 28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이 주유소 내에 100㎾급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설치됐고, 이번에 수소충전소까지 오픈하면서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이 완성됐다. 주유소와 LPG충전소, 전기차충전소, 수소충전소가 결합된 종합 에너지 충전소가 수도권에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강동 수소충전소 완공으로 서울 동부권과 수도권 동부권역 수소차 운전자들의 충전소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말 기준 서울지역에 보급된 수소차는 1049대다. 정부는 강동 수소충전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는 6월 중순까지 광주 남구와 충북 청주, 전북 완주 등 전국에 수소충전소 8기가 차례로 준공된다.

정유사들도 내연기관차가 줄어들고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보급이 늘어날 미래를 대비해 수소충전소를 포함한 친환경차 인프라를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전국 37개 주유소와 LPG충전소에 급속 전기충전기 41기를 운영중이고, 올해 말까지 40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접근성이 좋은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우선 설치하고 차량공유업체 그린카와의 제휴로 공유 전기차를 배치해 호응을 얻고 있다. 강동 수소충전소 개장 후 한 달 동안 수소를 충전하는 고객에게 무료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친환경차 고객 특화서비스도 늘려가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에너지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