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소부장 글로벌 M&A 활성화 '시동'…후보기업 DB 만든다

독일·미국·러시아·이스라엘 기업 분석
국가별 기술규제·심사절차 등 파악
M&A 성공 사례 분석 최적 모델 도출
국내 기업 경쟁력 업그레이드 포석

산업통상자원부가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가운데 인수합병(M&A) 후보군을 망라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나선다. 국내 소부장 업계가 M&A를 추진할 수 있는 해외 업체를 적극 발굴, 우리 기업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소재부품장비 글로벌 M&A 활성화를 위한 전략기반 마련' 과제를 긴급 공고하고 수행 기관 모집에 돌입했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범정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소부장 산업 육성 정책의 후속 조치다. 6개월간 1억5000만원 안팎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소부장 기술을 보유한 국가별 M&A 후보 기업에 관한 DB 구축을 주요 과제 내용을 제시했다. 수행 기관은 독일,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을 중심으로 각국 핵심 전략 기술 관련 유망 중소기업 현황 조사에 나서게 된다. 이들을 대상으로 M&A, 투자 등 기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매물을 발굴해 DB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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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제 자금조달과 규제여건도 분석한다. M&A 활성화를 가로막을 수 있는 각국 규제 대상 기술 현황과 규제 심사절차, 단계별 기준도 조사한다. 이 같은 규제 등을 피해 M&A에 성공한 다양한 사례를 수집·분석해 회피 방안을 모색한다.

최적 '해외 M&A 중개' 모델을 도출해야 한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국가별 해외 M&A 동향과 성사 사례에 관한 분석을 주문했다. 또 우리나라 기업 실정에 맞는 국가별 최적 기술 협력 모델을 도출할 것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기술·지식능력, 사업 수행 계획, 세부과업 이해도 등을 종합 평가해 수행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마련 및 실행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 산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제2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소부장 GVC 재편 관련 3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정한 100대 품목을 세계 대상 338개 품목으로 확대하는 한편 수급 다변화 지원, 국가 간 협력 채널 강화 등을 추진한다. 우리나라를 GVC 재편 과정에서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산업부는 최근 지난달 시행된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관련 통계 작성 규정을 제정해 고시했다. 소부장 생산·출하·재고 및 수출·수입 동향은 매월, 산업 가치사슬, 시장 동향, 설비 투자 등은 필요시 조사해 효율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