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청, 낙동강 물금취수장 1.4-다이옥세인 유입 원인 '추적중'
낙동강유역환경청 "전수조사 하고 있다"... 부산시민들 "원인 규명 촉구"
by 윤성효(cjnews)
낙동강 하류에 있는 양산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세인(다이옥산)이 검출되었지만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 지류인 양산천 쪽 폐수배출 업체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낙동강 물금취수장은 양산천에서 5.2km 상류에 있다. 물금취수장 상류에 있는 매리취수장에서는 이번에 1.4-다이옥세인이 검출되지 않았고, 양산천에서 검출이 되었다.
양산천에 흘러 든 1.4-다이옥세인이 역류해서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나온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천 쪽 폐수배출업체는 80여곳이다. 환경청는 50곳인 세차장에서는 관련 물질 배출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나머지 업체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환경청 관계자는 27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업체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좀 더 빈도수가 높은 업종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세차장은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했다.
양산시에 1.4-다이옥세인 배출시설로 허가 신고한 사업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환경청 관계자는 "양산시에 1.4-다이옥세인 배출 신고업체가 없다"며 "그렇다면 폐수배출 사업장이 아닌 업체에서 유출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원료에는 1.4-다이옥세인이 없지만 공정과정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부산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 시민들은 불안하다"
부산 시민들은 불안하다.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최소남)는 이날 오후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아 "낙동강 하류 물금취수장 원수 발암물질 1,4-다이옥세인 검출 사태 원인규명, 근본적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부산시민은 분노한다. 이것은 범죄행위이다"며 "정수장으로 유입되기 전 원수이기는 하지만 먹는 물 수질 기준보다 160배가 많은 양의 중금속에 낙동강에 일상적으로 방류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첫 발견 이후 3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소규모 공단에서 불법배출된 업체를 아직도 찾지 못했다는 것은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더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만약 이번 사례와 같이 양산천에서 상류로 확산되지 않아 이번에 밝혀지지 않았다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낙동강 부산권 하류가 중금속에 범벅이 될 죽음의 강이었는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1.4-다이옥세인 사태를 계기로 환경부와 부산시, 양산시는 양산천 미량유해물질 제로를 목표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더불어 양산천 수질과 수생태계 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책위는 "양산시는 지난 3년간의 섬유, 페인트, 금형, 철강 등 6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양산 산막산업단지에서 동면하수처리 유입되는 공장폐수 수질 조사결과를 시급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양산시는 양산 산막공단의 화학물질 재료와 사용량, 폐수 배출업체 배출수 (하수처리장 유입수) 수질 조사결과를 공개하라", "부산시는 2주 이상 늦장 공개한 사태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최소남 대표는 "부산시민 거의 대부분이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해서 사용하고 있다. 불안하다"고, 류재옥 공동대표는 "밥 짓고 세수할 때마다 걱정이다.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낙동강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1.4-다이옥세인이 검출된 사실은 지난 21일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1.4-다이옥세인이 5월 2일 1.8㎍/L가 처음 검출됐고, 3일 5.5㎍/L, 4일 4.9㎍/L, 5일 1.1㎍/L가 나왔다. 1.4-다이옥세인의 먹는 물 수질 기준은 50㎍/L다.
부산시상수도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1.4-다이옥세인은 물금취수장 상류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아래인 양산 동면하수처리장의 방류암거 시료에서 8000㎍/L의 다이옥세인이 검출됐고, 물금취수장에서 5㎞ 정도 하류에 있는 호포대교에서도 2850㎕/L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양산천에서 흘러나온 1.4-다이옥산이 물속에 용해되거나 유속정체와 바람으로 상류 5km 물금취수장까지 확산됐다고 부산시상수도본부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