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생활상 볼 수 있다"...제천 점말동굴 명소화 추진

동굴 체험관·관찰 데크·구석기정원 등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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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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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충북 제천시가 명소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충북도 기념물 116호이자 구석기 시대 유명 동굴 유적인 제천 점말 동굴 모습./제천시

구석기시대 동굴유적인 충북 제천 점말동굴의 명소화가 추진된다.

제천시는 점말동굴 명소화를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반영해 동굴에서 200m떨어진 곳에 450㎡의 동굴체험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동물 뼈, 석기 등 점말동굴 발굴 유물 복제품을 전시한다. 또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구석기 생활상을 엿보게 할 예정이다.

점말동굴 입구는 모두 3곳인데 가장 큰 입구가 지름 2m, 길이 13m 정도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공간이 조금 넓어지지만, 사람이 들어가 동굴을 구경할 정도는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전상의 문제로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두었다.
시는 막아둔 동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관찰데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점말동굴에서부터 동굴체험관으로 가는 길에는 단풍나무 숲 산책로가 조성된다. 여기에는 구석기 시대와 화랑도를 체험할 수 있는 증강 현실 공간도 꾸민다.

시는 올해 11억원을 들여 점말동굴 관찰 데크를 설치하고, 산책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도비 등 30억원을 확보해 동굴체험관과 구석기 정원을 순차적으로 지을 예정이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에 있는 점말동굴은 충북도 기념물 116호이다. 구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동굴 유적이다. 삼국시대 때 신라 화랑의 수련처로도 알려졌다.

‘점말’이라는 인근 마을 이름을 딴 점말동굴은 1973년 연세대 박물관팀이 처음 발견했다. 이곳에서는 8차례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선사시대 유물과 기와, 토기 조각, 석조탄생물, 금동불상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이상천 시장은 “점말동굴은 다양한 기록이 담긴 흥미로운 유적지로 친환경적 정비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도록 할 것”이라며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마련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관광명소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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