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마음 문화로 달래세요"--대구 공연·전시 스타트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요상설공연' 시작
대구미술관은 '소장품 100선'으로 관람객 맞아
대구시내 곳곳에서 공연과 전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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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6:45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쌓여가는 대구의 많은 사람들은 문화예술에도 목이 말랐다.

코로나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지만 문화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기회가 찾아왔다. 대구 전역에서 그동안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문화예술 활동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7일부터 ‘수요상설공연’을 열기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동편 야외무대에서 열리던 행사였지만 코로나 여파로 그동안 미뤄져 왔다. 하지만 드디어 시민들과 만나게 된 것이다.

27일 공연을 시작으로 ‘수요상설공연’은 클래식, 성악, 무용 등 다채로운 장르에 걸쳐 국악단, 무용단, 소년소녀합창단, 극단 등 시립예술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대구지역 민간예술단체의 무대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또 대구문화예술회관의 ‘DAC플러스스테이지’로 이름 붙여진 프로그램도 6월3일부터 도심 속 야외무대(2·28공원, 동성로 로드아트)에서 펼쳐진다. 여기서는 클래식, 댄스, 재즈, 국악, 뮤지컬 등 다채로운 내용의 공연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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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 16일 시작한 '함께 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 콘서트'의 한 장면. /대구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도 시민들을 만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기획공연 ‘함께해요 대구! 찾아가는 콘서트’로 27일 낮 12시부터 시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이 공연은 지난 2월15일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이후 3개월만에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 16일 첫 공연이 이미 열린바 있다.

특히 이 공연은 대구 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에 써달라며 기부한 지역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열리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돋보이고 있다.

공연은 27일을 시작으로 30일(오후 5시 동촌유원지 공원, 그린웨이 장미원), 6월6일(오후 5시 월광수변공원, 울루루광장), 6월13일(오후 5시 다사체육공원)에 각각 열린다.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멈춰섰던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의 2020년 정기공연 시즌이 막을 올린다. 기대가 크겠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생중계 된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경우 6월5일 오후 7시30분 제463회 공연에서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 드로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각각 연주한다.

대구시립합창단도 제148회 공연을 6월25일 오후 7시30분 존 루터의 ‘레퀴엠’으로 소통을 시작한다. 지휘는 김돈이 맡는다.

대구연극협회는 6월26일부터 28일까지 제37회 대구연극제를 열면서 연극무대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린다. 이번 연극제는 코로나로 연기돼 6월말 지역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올해 연극제에서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관록의 ‘극단 이송희 레퍼토리’, ‘극단 처용’, ‘극단 한울림’이 모두 창작 초연작으로 참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요 전시관도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지난 15일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의훈련을 실시하면서 안전점검을 하는 등 안전한 운영을 모토로 다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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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소장품 100선'의 모습. /대구미술관

현재 전시 중인 ‘소장품 100선’은 대구미술관 1307점의 소장품 가운데 곽인식,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이인성, 이우환, 이명미, 이불 등의 작품 100점을 엄선해 6월14일까지 운영된다.

이어 지역작가 12인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모색하는 기획전 ‘새로운 연대’가 6월16일부터 선보인다. ‘새로운 연대’는 기록과 관찰, 경험과 상상을 기반으로 재난 속에서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삶의 면면을 공유하는 전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지역 예술의 역사를 써온 원로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기록하기 위한 전시를 진행한다. 그 일환으로 원로작가 회고전 ‘박휘봉 작업 40년:1981~2020’을 지난 20일부터 6월20일까지 열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올해 초 전국 공모를 통해 대구예술발전소 10기 국내 입주작가로 선정된 18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입주작가 프리뷰전 ‘Let me introduce myself’가 6월14일까지 열린다.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구축한 여성작가 10명이 ‘색’을 주제로 기획한 ‘각·색(각각의 색)전’도 8월9일까지 열린다.

이 같은 문화행사는 각 시설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람 사전예약제를 원칙으로 단위 시간 당 관람 인원 제한, 시간대별 이용자 분산, 실내 면적당 적정 인원을 준수해 진행된다. 대부분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도 특기할 사항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잠시 문을 닫았던 문화시설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사전예약제 등 방역대책을 철저히 마련해 시민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를 해왔다”며 “시민들께서 다양한 문화예술를 향유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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