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소아염증증후군 의심 2명 모두 회복···11세 남아 필리핀 방문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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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로 보고된 소아 환자 2명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환자 1명은 이미 퇴원했고, 다른 1명도 퇴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소아 모두 회복됐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의심신고를 받은 11세 남아와 4세 여아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모두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임상양상을 보였으나 병원 자체 시행한 코로나19 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두 소아는 모두 현재 회복된 상태로 11세 남아는 이미 퇴원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1세 남아의 경우 지난 1~3월 중 필리핀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코로나19 항체검사가 진행중이며 검사완료 후 전문가 사례 검토를 통해 다기관염증증후군에 해당되는지 판정할 예정이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두 개 이상의 신체 기관에 중증 상태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13개국에서 확산했다.

이 병은 보통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진단검사나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11세 남아와 4세 여아의 사례는)일반적으로 알려진 가와사키병 범위 안에 들어가는 발열, 발진, 충혈,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며 “치료 과정에서 면역글로불린 치료 등 가와사키병에서 흔히 쓰이는 치료를 통해 증상이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신고사례가 아직은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초의 사례로 의미를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것과 유사한 가와사키병이 매년 우리나라에서도 상당수가 발생하고 있어 그 부분과 감별진단, 분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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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