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영건선발의 시대…롯데는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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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박세웅(25·롯데)의 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세웅은 26일 현재 시즌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92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아직 첫승 신고를 하지 못했는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적도 없다. 선발의 최소 역할로 여기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못했다. 세 차례 등판을 합쳐 소화 이닝이 13.2이닝으로 경기당 5이닝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 14일 두산전(5이닝 5안타 3실점 1자책)에는 야수진 실책이 겹치는 불운까지 따랐다.

비시즌 보여준 구위에 비하면 의아할 정도의 초반 페이스다. 2018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오랜만에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시즌을 준비했고,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스피드건에 150㎞가 찍혔다. 전력투구하지 못해 떨어졌던 구속을 회복했으니 후유증 우려도 사라졌다. 국내로 돌아와 등판한 자체 청백전에서는 3.1이닝 10실점한 4월 3일 기록만 제외하면, 3경기에서 14이닝 1실점에 그쳤다. 이어진 팀 간 교류전에서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NC를 만나 5이닝 3안타(1홈런) 2실점(1자책)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개막전 선발 후보로 언급한 이유였다.

롯데 노병오 투수코치는 “구위가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슬럼프까지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신체나 기술에서 오는 문제가 아닌 만큼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려주는 것뿐이다. 노 코치는 “내가 타 팀에서 봤던 시기까지 포함해도 올해 비시즌 박세웅의 모습이 가장 좋았다. 투수도 리듬이 있다. 개막이 늦어지다 보니 컨디션이 떨어지는 흐름에 등판하게 됐다”며 “아직까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제 3경기를 했을 뿐이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고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만들어주려 한다. 박세웅은 아프지만 않다면 언제든 제 몫을 할 선수”라고 낙관했다.

올해 KBO리그는 토종 영건선발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구창모(NC), 배제성(KT), 최채흥(삼성) 등 박세웅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젊은 투수들이 시즌 초 각 팀 로테이션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롯데는 아드리안 샘슨이 이탈하면서 그 여파가 선발진 전체에 영향을 미쳐 불펜 부하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 롯데가 ‘안경 에이스’를 기다릴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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