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박선영이 밝힌 #고예림 #김영민 #현실남편[SS인터뷰]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참 감사하고, 행복해요. 나이를 먹을수록 좋은 어른 사람이고 싶어요.”

배우 박선영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좋은 작품을 만나 신나게 연기한 배우의 보람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JTBC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모든 배우들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생각부터 개인사까지 술술 털어놓으며 대중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한 껏 누리고 있다. 박선영 역시 모처럼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다.

먼저 박선영은 너무나 파격적인 소재였던 드라마에 대해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정의하며 “그 관계가 배신을 하고 상처를 주는게 결국 부부였다. 너무도 큰 관심속에 드라마가 끝나서 기쁘면서도 역할이 주는 여운 때문에 마음이 상큼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사람 박선영’이 바라본 드라마에 대해 말했다. 덧붙여 “결말을 궁금해 하는 지인들의 연락이 쏟아지고 막상 촬영하는 동안은 시기가 시기이다보니 조심스러워 촬영외에는 외출도 자제했다. 그런데 끝나고 밖에 나가니 ‘잘 봤다’고 다들 말씀해주셔서 새삼 드라마의 열기를 실감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박선영이 연기한 고예림 캐릭터는 남편의 계속된 외도로 마음의 상처가 큰 인물이었다. 여기에 외도에 자신만만했던 여다경(한소희 분)과 자신의 남자를 넘보다 결국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 지선우(김희애 분) 사이에서 다양한 감정선을 내뿜어야 했던 것. 이에대해 박선영은 “그 누구보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캐릭터였다”라며 “누군가를 동경하며 인간적인 질투도 하고, 무서운 적대감을 드러내는 등 내적 표현으로 연기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었다. 열심히는 했는데 다 표현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면서 남편 역을 맡은 김영민에 대해 “실제 성격은 매우 서글서글하고 다정했다. 그러다 연기만 하면 그냥 아주 재수가 없었다. 확 한 대 때리고 싶어졌다.(웃음) 호흡도 잘 맞고 편하고 파트너로는 더 없이 좋고 감사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1995년 연극 ‘파우스트’로 데뷔해 1996년 KBS 제2기 슈퍼탤런트 대회로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한 그는 26년 차 배우다. 공백기 없이 꾸준히 연기를 했다. 그가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박선영은 “꾸준히 쉬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열심히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걸 요즘 많이 느낀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면서 반성하면서 노력하려고 한다”며 속내를 꺼내더니 “실제 사람 박선영은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도 생기고, 나이를 먹을수록 좋은 어른 사람이 되고 싶다. 십 년 뒤엔 더 무르익어서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본다”며 미래의 자신을 꿈꿨다.

현실속, 그러니까 박선영의 부부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결혼 10년차인 아내 박선영의 모습과 현실속 남편 그리고 변함없는 외모에 대한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나이는 어쩔 수가 없다. 먹는데 살이 안찌는 사람이 진심으로 부럽다. 규칙적으로 자고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물 많이 마시고 가능하면 좋은 음식 먹으려고 노력하고 피부과도 열심히 다닌다”고 관리 비법을 말했다.

이어서 “결혼 십년차, 우리는 지금이 제일 좋다.(웃음)편하고, 재밌고, 든든하고, 이런게 다 합쳐지면 사랑 이라는 말로 귀결 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서로한테 제일 친한 친구이자 애인이자 때로는 부모자식이기도 하고 동반자이자 든든한 파트너다. 문득문득 행복하다고 느끼고, 소소한 일상도 소중하다. 닭살이다.(웃음)”며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