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효과…기업심리 다섯 달만에 반등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 소비가 일부 회복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5달 만에 반등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9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번 달 전(全) 산업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오른 53이었습니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했고 4월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습니다.
다음 달 전 산업 업황 전망 BSI도 3포인트 오른 53으로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한은은 "제조업 BSI는 수출부진 등으로 하락을 지속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정책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됩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하락했지만, 비제조업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제조업 업황 BSI(49)는 3포인트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영양제 등의 수요 증가로 의료물질·의약품(23p) 등은 상승했지만, 자동차(-11p)와 화학물질·제품(-10p)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53)은 2포인트, 내수기업(47)은 4포인트 감소했고, 기업 규모별로 봤을 때 대기업(57)과 중소기업(41)도 각각 2포인트와 4포인트씩 줄었습니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 내수기업 BSI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한은은 "수출·대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고 있고, 중소·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비제조업(56)은 6포인트 오르며 2015년 4월(6p)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정부의 지원책으로 내수가 소폭 개선되며 도소매업(7p)이 상승했고, 국내 유통물량 증가와 유류비 하락으로 운수창고업(14p)도 늘었습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증가로 정보통신업(9p)도 증가했습니다.
한은은 "가전제품 세제 혜택과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등의 부진이 완화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밝혔습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1포인트 오른 57.8이었습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6.8포인트 하락한 57.5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