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반 만에 2000 회복한 코스피, 상승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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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중국 양회·실적 부진에 따른 밸류 부담 커져
"미-중 마찰 여부와 범위 확인하는 관망세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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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2포인트(1.28%) 오른 729.11에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내린 1,234.30원에 마감했다. 2020.05.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피가 두달 반만에 2000선을 회복해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회복의 원인이 기대감이란 점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중 마찰과 실적 부진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언제든 20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6일(2040.22)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의 2000선 회복이다.

강세를 보인 것은 국내증시만이 아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2.5% 급등했고, 중국 상해지수와 홍콩 H지수 모두 1%대의 강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증시 전반이 동반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이유로는 달러의 약세와 주요국의 경제 재개 등이 꼽힌다. 미국이 락다운을 해제하는 등의 경제 재개가 지난주 이뤄졌고, 전날 유럽에서도 독일과 프랑스 등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국가가 봉쇄를 해제했다.

여기에 그간 보였던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외국인들의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9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3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이다. 이달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3조5331억원을 팔았다.

다만 증권가는 현재의 증시 상승이 기대감 뿐이라는 점에서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의 절반이 지난 현재 언택트라 불리우는 일부 수혜업종을 제외하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펀더멘탈 측면의 증거가 어디에도 없으며 기대감 가지고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정부의 정책이랑 치료제, 유동성 3가지가 시장에 기대감만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오는 28일 예정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표결이다. 중국이 만약 기존 입장대로 이날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킨다면,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시장은 미-중 마찰 여부와 그 범위를 가늠하기 위해 28일까지 관망세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외신은 미국의 중국 보복 조치 시점을 전인대 직후로 예상했다"면서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마찰 범위를 확인하고 반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실적을 가늠할 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구 연구원은 "기대감이 견인하는 주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시점적으로 2분기 실적의 3분의 2가 충족됐다"면서 "2분기 실적이 박살날 수 밖에 없어 코스피 2000 전후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기대감 가지고 주가가 뻗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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