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동학개미운동? 밀레니얼 세대 주식거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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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 기회에 행동 나선 것으로 풀이
정부의 지원금이 주식거래로 활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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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파란을 불러온 동학개미운동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도 35세 이하의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동학개미들도 국내 동학개미들처럼 대형 기술주를 중점으로 담았으며, 버핏이 손절한 항공주도 담아 눈길을 끌었다.

26일 미국 투자앱 로빈후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평균 주식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00% 폭증했다. 다른 투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도 전년 동기 대비 220% 거래가 급증했으며, 라이징 불스 트레이드(Raging Bulls Trade)는 158% 늘어났다.

미국의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유명한 웰스심플트레이드(Wealth Simple Trade)에 따르면 3월 주가 폭락 이후 1분기 신규 사용자가 54% 급증했고, 전체 거래액도 43% 늘었다. 또 4월 매주 평균 7000명의 신규 계좌개설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대부분이 젊은 사용자란 점이다. 웰스심플트레이드는 신규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인 55%가 35세 이하의 밀레니엄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라고 밝혔다. 거래량이 폭증한 로빈후드는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로빈후드의 흥행은 찰스 슈왑, TD아메리트레이드, 이트레이드 등 온라인 주식중개사들의 무료 수수료 경쟁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로는 미국 정부의 지원금이 꼽히고 있다. 미 정부가 개인당 1200달러씩 지급했던 지원금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주식에 투자했다는 분석이다.

미 데이터 업체 엔베스트넷요들리는 정부의 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4월 중순 이후 연간 소득 3만5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 사이 계층에서 주식 거래가 90% 급증했고 강조했다. 또 연간 10만~15만달러 사이 계층의 주식 거래는 82% 증가했고, 15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은 50% 늘었다.

미국 동학개미들의 투자는 국내 동학개미들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거래된 기업은 애플,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넷플릭스, 아마존으로 대형 기술주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또 워런 버핏이 손절한 항공주에 대한 투자도 동학개미들과 유사했다. 앞서 버핏은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의 정상화가 쉽지 않다며 관련주들을 4월초 대거 매도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동학개미들은 아메리칸항공, 보잉, 에어캐나다를 집중적으로 샀다. 국내투자자들 역시 이달 중순까지 델타항공과 보잉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었다.

국내 동학개미들과 투자 방식이 유사한 것은 저가매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주가 급락이 있었지만 경기회복시에 가장 크게 오를 수 있는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 초기 장기적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모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1년내 주식을 팔 경우, 근로소득으로 잡혀 높은 세감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을 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서 한번 들어가보자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면서 “다만 한국과 달리 1년이 안되면 근로소득으로 합산돼 최대 45%의 세율까지 올라가 장기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