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공·민간 상생모델 대구창업캠퍼스, 설립 1년만에 30억원 투자유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과 DGB대구은행 간 국내 최초 상생협력모델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연구개발특구 창업캠퍼스가 설립 1년 만에 대구·경북지역 스타트업 성장 핵심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6월 대구 북구 칠성동 소재 대구은행 제2본점에 2264㎡ 규모로 오픈한 대구연구개발특구 창업캠퍼스(이하 대구창업캠퍼스)는 지난 1년간 37개 기업이 입주하고, 30억원이 넘는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져 유망 스타트업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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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의 하이업 프로그램 네트워킹 워크숍 장면>

특히 민간과 공공기관 혁신주체가 협력해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기술창업 활성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정부사업을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구은행이 지난해 6월부터 오는 2023년 말까지 5년 동안 기업 입주공간과 부대시설을 무상 제공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이 같은 상생협력모델은 지난 1년간 합격점을 받았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입주기업에 공간을 무료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액셀러레이팅 연계와 멘토링, 기술금융 네트워크를 운영, 지역 내 창업붐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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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구개발특구 엑셀러레이팅 해외 데모데이 모습>

대구창업캠퍼스에는 창업기획부터 육성까지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와이앤아처,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등 국내 우수 액셀러레이터가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우수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등 기업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그램 '다이나믹 이노베이터' 운영, 전문가 일대일 창업 멘토링, 투자 컨설팅, 국내외 데모데이 등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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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가 진행한 데모데이 장면>

다이나믹 이노베이터 1기 업체인 지비소프트, 다이브, 브이에스팜텍 등은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VC)을 통해 10억원의 직접 투자, 30억원 이상 후속연계 투자를 이끌어 냈다.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선정과 조인트벤처설립, 비즈니스 연계 등 208건의 액셀러레이팅 지원실적도 달성했다.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는 지역 창업 기반 조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하이업(High-Up) 프로그램'을 대구창업캠퍼스 입주기업에도 적용했다. 하이업은 기업 문제 해결능력 향상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운영하는 네트워크 기반 창업기업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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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가 지난해 11월 개최한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장면>

지원에 힘입어 입주기업 금호정공과 할크는 지난 2월 합작 연구소기업 '케이지씨'를 설립,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하는 'BIG3' 미래형자동차 성장지원 과제에 선정됐다. 케이지씨는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최대 12억원 규모 사업화와 R&D 자금을 비롯해 최대 130억원 규모 정책자금이나 기술보증을 지원받게 됐다.

이정민 케이지씨 대표는 “현대자동차 협력사 금호정공과 전기차 배터리 면상발열 기술 보유 스타트업 할크와 함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혁신 모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지씨는 현재 영국, 룩셈부르크 등 해외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 참여기업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용욱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장은 “민간과 공공 협업으로 탄생한 대구창업캠퍼스에서 입주기업들이 조기에 정착해 벤처 생태계 육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잠시 주춤했지만, 앞으로 대구·경북지역 창업 활성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