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직격탄' 아사히주류 희망퇴직 마무리…인력 감축 박차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아사히 맥주가 인력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계약직 영업사원 계약 종료와 올 초 정규직 직원을 그룹 계열사로 전보 발령한데 이어 세번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희망퇴직을 지난 25일 마무리 지었다. 40세 이상 희망퇴직자는 13개월 치 임금이 지급됐고 40세 미만 대상자들에게는 6개월 치 임금이 보상으로 지급됐다. 정확한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수십여명이 이번 희망퇴직에 따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12월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영업사원(계약직)들에게 계약 연장 불가를 통보하며 첫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이어 올 초에는 정규직 직원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로 전보 발령한 바 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이같은 인력 감축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해 1분기까지 14년 간 부동의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한·일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불매운동의 대표상품으로 지목되면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롯데아사히주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으로 전년(1248억원) 대비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며 올해 실적도 사실상 바닥을 치고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A편의점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이 일었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개월간 아사히 맥주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6.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매운동 여파에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4캔 1만원' 행사 품목에서 제외시켰고 일부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발주를 중단한 여파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재고 소진을 위해 편의점 납품 단가를 낮추고 '4캔 1만원' 할인 행사가 아닌 일부 판매처에서 판매가 자체를 2000원으로 인하하는 등 반전을 꾀했지만 소비자 반감을 낮추고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25일 희망퇴직을 마무리 지었다”며 “판매량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